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군대 3감사(계속 업데이트중)

군대에서 저녁마다 감사한 것 3가지를 쓰게 하는데, 약간 일기쓴다는 느낌으로 쭉 모아놓은 걸 여기 써 둔다.


16.03.22.화 일기
<부사수를 믿지 말자 두번째>

꺼진불도 다시 보자
상급자의 하급자 관리?
너무 죄송... 김동주, 장대헌, 조민수, 이수철, 천승민, 2중대 전번초들
두번 체크 했어야...

불침번 부사수가 근무지를 보고 사람을 깨운 게 아니라 저녁에 하기하고 돌아오는 위조를 사수로 착각하고 깨움. 다행히 그 선임이 일어나진 않았는데 원래 깨워야되는 사람은 늦게 깨우게 됨.


2016.04.24.일
1. 오후에 측량학, 유체역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감사
2. 동기들과 애니메이션 이상한 것 1화씩만 보기를 했는데 재밌어서 감사
3.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해서 감사

2016.04.25.월
1. 5분대기조 교체가 잘 이루어져서 감사
2. 5분대기조 탄실셈 준비가 그래도 잘 돼서 감사
3. 5분대기조를 많이 해봐서 이미 임무숙지가 잘 되어 있어서 감사

2016.04.26.화
1. 처음 해본 보드게임 카탄이 재밌었고, 이겨서 감사
2. 권두희 병장님과 바둑을 했는데 재밌었고, 이겨서 감사
3. 유광재 병장님, 혁수랑 재형이가 먹을 걸 줘서 감사

2016.04.27.수
1. 저녁에 삼겹살이 나와서 감사
2. 점심 때 돈까스가 나와서 감사
3. 오전에 야외에서 상황조치 훈련을 해서 감사

2016.04.28.목
1. 카탄을 재밌게 했고 거의 이길뻔 해서 감사
2. PX에 갔다와서 감사
3. 천민승과 바둑을 해서 감사ㅠㅠ
4. 5대기하면서 대대 일반쓰레기장 정리를 했는데 상점을 1점이라도 받아서 감사...
5. 내일 있을 폭파 평가를 대비해서 공부를 하고, 선?후임에게 아는 걸 가르쳐줄 수 있어서 감사

2016.04.29.금
1. 카탄을 재밌게 해서 감사
2. 폭파 주특기 평가를 잘 봐서 감사
3. 오후에 위병소 시범식 교육을 하고 나서 나무 그늘에서 쉴 때 바람이 시원해서 감사

2016.04.30.토
1. 아침에 4인 카탄을 두 번 했는데 두 번 다 이겨서 감사
2. 오후에 4인 카탄을 두 번 했는데 한번 극적으로 이기고 한번 극적으로 져서, 총 3승 1패해서 감사
3. 저녁에 3인 카탄을 했는데 한번 이겨서 총 4승 1패해서 감사

2016.05.02.월
1. 5분대기조가 끝나서 감사
2. 이란과 우리나라가 경제협력을 해서 건설경기가 좋아질 것 같아서 감사
3. 분대장 관찰일지를 대신 쓰게 돼서 감사

2016.05.03.화
1. 경계자 휴식 여건이 보장돼서 감사
2. 오랜만에 사지방에서 페이스북을 해서 감사
3. 비가 많이 와서 감사

2016.05.04.수
1. 윤지호가 번데기같아서 감사
2. 야상이 많이 헤졌는데, 고 조영일 씨의 야상을 얻어서 감사
3. 내일부터 휴일이라 감사
4. 사격우수자로 선발돼서 대대장님으로부터 3박 4일 포상휴가를 받아서 감사
5. 무사고 100일 달성으로 포상휴가 1박 2일을 받아서 감사

2016.05.05.수
1. 앤트맨 영화를 부대에서 보여줬는데 재밌어서 감사
2. 오전에 토질역학 공부를 했는데 재밌어서 감사
3. 점심 회식으로 치킨과 피자를 분대원들끼리 먹어서 감사

2016.05.06.금
1. 진윤이가 실버4라서 감사
2. 진윤이가 골드찍는다고 허언증세를 감사
3. 진윤이가 롤을 접는다고 해서 트롤이 줄어서 감사

2016.05.17.화
1. 사지방해서 감사
2. 오후에 낮잠을 자서 감사
3. 저녁청소시간에 분리수거 내기를 다른 생활관 선임들과 해서 이겨서 감사

2016.05.19.목
1. 준환이랑 프로젝트 리얼리티 얘기를 많이 해서 감사
2. 낮잠을 자서 감사
3. 위병소 면회실 세면대가 막혀있었는데 준환이랑 뚫어서 감사

2016.05.20.금
1. 토질역학 공부를 재밌게 해서 감사
2. 다른 훈련이 많은 대신 유격 훈련은 안 한다고 해서 감사
3. 저녁에, 파견갔다가 복귀한 생활관 동기들과 PX에서 냉동식품을 잔뜩 먹어서 감사

2016.05.21.토
1. 중대본부, 우리 분대, 3소대 2분대가 신남회관으로 회식을 갔는데 가는동안 차 안에서 트와이스 노래, 라붐노래 떼창하는 걸 보고 웃겨서 감사
2. 신남회관 PX에서 혁수가 레모나를 사 줘서 감사
3. 신남회관에서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어서 감사

2016.05.22.일
1. 토질역학 공부를 많이 해서 감사
2. 저녁에 청소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청소를 안 해서 감사
3. 방탄헬멧 일광건조를 시켜서 감사

2016.05.24.화
1. 저녁에 영어단어 퀴즈를 했는데 기억나는 단어가 많아서 감사
2. 오후에 동기들과 체력단련을 열심히 해서 감사
3. 저녁에 급식으로 양념치킨이 나왔는데 소스도 많이 주고 맛있어서 감사

2016.05.25.수
1. 생활관 게시판에 전파사항 쓰는 코팅지가 생겨서 감사
2. 여단장 이취임식이 잘 끝나서 감사
3. 저녁에 유체역학 와도, 베르누이 방정식의 회전류에의 적용을 공부해서 감사

2016.05.26.목
1. 유체역학에서 저기압 폭풍에서의 베르누이 방정식에 대해 배워서 감사
2. 초코파이를 먹어서 감사
3. 동기들과 저녁에 줄넘기를 같이 해서 감사

2016.05.27.금
1. 황 하사님, 이한주 병장님, 윤지호와 같이 지뢰지대에 필요한 곡괭이를 만드는 데 결국 성공해서 감사
2. 상점이 50점 넘어서 곧 포상휴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감사
3. 분대 후임이 한 명 더 생겨서 점점 선임급으로 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현재 내 위로 네 명, 내 아래로 세 명)

2016.05.28.토
1. 저녁에 분대 PX회식을 해서 감사
2. 생활관에 사지방 할 애들이 별로 없어서 사지방을 여유롭게 이용해서 감사
3. 사지방에서 matlab 스크립트에 대해 공부해서 감사

2016.05.29.일
1.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맨 인 블랙3>를 봐서 감사
2. 초코파이를 다 먹어서 감사
3. 없어졌던 분리수거장 열쇠를 찾아서 감사

2016.06.01.수
1. M60 사격을 잘 한 것 같아서 감사. 항수가 부사수 역할을 잘 해줘서 감사
2. M60 총기 손질을 해서 감사. 공용화기 집체교육 때 총기가 잘 작동해서 감사
3. 허동충이 초콜릿을 줘서 감사. 항수가 내일 훈련 때 틈틈이 먹을 간식을 사 와서 감사

2016.06.03.금
1. 철야 훈련 때 모포를 가져갔는데 덕분에 춥지 않게 훈련을 해서 감사
2. 철야 훈련 후 대대목욕탕에서 샤워를 한다음 오후까지 푹 잘 수 있어서 감사
3. 철야 훈련 후 진지낭 정비를 했는데 잃어버린 물자가 없어서 감사. 철야 훈련 때 M60집체교육 때 배운 삼각대 설치를 해봐서 감사

2016.06.04.토
1. 많이 자서 감사
2. 오후에 애들이 생활관에 없어서 영화 <베리드>를 다 봐서 감사
3. 쉬면서 앞으로 공부 계획을 점검할 수 있어서 감사

2016.06.05.일
1. 유체역학의 검사체적 접근법, 레이놀즈 수송이론 공부를 해서 감사
2. 연대통합행정에서 병기본 점수를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
3. 다큐시간에 애들이랑 2차 대전 다큐를 봤는데 재밌어서 감사

2016.06.06.월
1. 현충일이라고 SCREEN채널에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전편 연속 방송했는데 꽤 많이 봐서 감사
2. 저녁에 치킨너겟을 많이 먹어서 감사
3. <프로젝트 리얼리티> 매뉴얼을 거의 다 읽어서 감사
4. 휴일이지만 의무실에서 감기약을 받아 먹어서 감사

16.06.07.화
1. 생활관 청소를 해서 감사
2. 이번주 토요일에 성과제 외출을 나가게 되어 감사
3. 오랜만에 중대 체력단련을 해서 감사

16.06.08.수
1. PX에서 과자를 많이 사서 감사
2. 일과시간에 별로 안 바빠서 감사
3. 전역하고 노트북 살 생각도 하고 장학금 받을 생각도 하고 기숙사나 자취방 생각을 해서 감사
4. 1소대장님과 여러가지 면담을 해서 감사

16.06.09.목
1. 유체역학 운동량 방정식을 공부해서 감사
2. 노즐, 베인, 유체 제트에 운동량 방정식, 베르누이 방정식, 연속 방정식을 적용하는 법을 배워서 감사
3. 오후에 별로 많이 피곤하지 않아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어서 감사

16.06.10.목
1. 저녁에 돈가스를 두 개나 먹어 감사
2. 금요일 탄약고 경계라 두번만 들어가서 감사
3. 탄약고에서 하수구 터진 걸 봤는데 재밌고 유익해서 감사

16.06.11.토
1. 성과제 외출 나가서 '프로젝트 리얼리티'를 하루종일 실컷 해서 감사
2. 외출나가서 맘스터치 싸이버거, 휠레(?)버거 세트를 먹어서 감사
3. 프로젝트 리얼리티에서 의무병을 많이 했는데 재밌어서 감사

16.06.12.일
1. 동기들과 면회실에서 치킨을 많이 먹어서 감사. 양념치킨, 허니갈릭치킨, 치즐링, 핫뿌링클을 콜라랑 같이 먹어서 감사
2. 아침에 실내점호를 해서 감사
3. 탄약고 경계 중에 부사수가 실수로 공포탄을 쐈는데 다행히 허공에 쏴서 감사. 탄피도 안 잃어버려서 감사. 그것때문에 무전기도 좀 써보고 전화기도 좀 써보고 시간도 잘 가서 감사.

16.06.13.월
1. 국지도발 훈련 때 가끔 구름이 햇빛을 가려줘서 감사
2. 국지도발 훈련 이후 위장크림이 잘 지워져서 감사
3. 국지도발 훈련 때 같이 진지 들어간 사람들이 재밌어서 감사

16.06.14.화
1. 다른 대대가 우리 부대로 부대이동하는 걸 봐서 감사
2. 고장난 수레를 고쳐서 감사
3. 오랜만에 저녁에 연병장에서 뜀걸음을 해서 감사

16.06.15.수
1. 아침에 비가 와서 실내점호해서 감사
2. 중대장님 환송회를 해서 감사
3. 1소대장님이 국지도발 때 장난 쳐서 진지 인원 전부 벌점 내라고 했었는데 주도자만 내라고 해서 감사

16.06.16.목
1. 오랜만에 총기손질을 해서 감사
2. 중대장님 이취임식을 해서 감사
3. 소대장님이 포상휴가 이틀을 주신다고 해서 감사

16.06.17.금
1. 사격 만발을 쏴서 감사
2. 총기손질을 잘 해둬서 총기 고장이 없어서 감사
3. 우현이가 사격갔다와서 힘든데도 이발을 해줘서 감사

16.06.18.토
1. 7, 8, 9월 출타 계획을 세워서 감사
2. 많이 놀아서 감사
3. 사지방 가서 PR 영상도 보고 음악도 많이 들어서 감사. allahu akbar

16.06.19.일
1. 도서관에서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콜린 파월의 <실전 리더십>책을 빌려 감사
2. 아침에 다큐시간에 <공부의 배신>이라는 EBS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나는 거기 나온 사례들보다 희망적인 상황의 공대생이라는 점에 감사
3. 어젯밤에 새벽 한 시까지 권두희 병장님과 군 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오랫동안 지루하지 않게 해서 감사

16.06.20.월
1. 도서관에서 베트남전과 6?25전쟁에 대한 책을 빌려서 감사
2. 지뢰지대 교보재를 창고에서 다 빼내서 감사
3. 지뢰지대 교보재 옮길 때 리어카가 두 대, 작은 수레가 한 대나 있어서 편하게 옮길 수 있어서 감사

16.06.21.화
1. 사지방에 가서 프로젝트 리얼리티에 나오는 맵들의 실제 전투에 대해 찾아볼 수 있어서 감사
2. 토목재료학 진도를 많이 나가서 감사. 골재, 콘크리트에 대해 배워 감사
3. 이병헌 병장님이 먹을 걸 주셔서 감사

16.06.22.수
1. 중대장님이 한미동맹에 대해 강의를 했는데 좋은 내용이 많아서 감사
2. 오랜만에 비가 왔는데 지뢰지대 물자 적재한다고 오랜만에 판초우의를 입어봐서 감사
3. 7월에 나가는 외박을 허락받아서 감사

16.06.26.일
1.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봐서 감사
2. 오전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 1-3화를 봐서 감사
3. 훈련 이후 더러워진 방탄헬멧을 분리해서 세척해서 감사

16.09.26.월 일기
<이제 다시 공부에 집중해야지>

  그렇게 좌절할 건 없는 것 같다. 최근 몇 달간 '작은 습관' 기록해둔 걸 보니까 공부를 하다가 만지 한 달가량밖에 안 된다. 전입 오고나서 지금까지는 쭉 힘들더라도 조금이라도 해왔다. 비록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어도 나는 충분히 노력해 온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나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나 자신에 대해 너무 가혹하게 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제 슬슬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당장에 천재가 될 순 없겠지만 잘 하려고 노력하고 싶다. 전역 후에 컴퓨터나 게임이나 영화보는 취미생활 등에 대해서도 한번 재고해봐야겠다. 나는 사교성도 떨어지고, 머리가 그렇게 좋지도 않으니까 내가 살아남을 길은 공부 잘 해서 강사가 되거나 교수가 되거나 연구원이 되거나 아무튼, 공부밖에 살 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이나 컴퓨터, 취미생활같은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노는 건 이정도 했으면 충분하니까 공부하는 데 집중해야될 것 같다. 취미생활에 너무 빠져들지 말아야겠다. 아니면 취미 생활을 정해도 너무 빠져드는 건 선택하지 않거나.


16.06.27.월
1. 항수 상담을 해서 감사
2. 메모한 걸 정리할 시간이 있어서 감사
3. 저녁에 탕수육을 많이 먹어서 감사

16.06.28.화
1. 오전에 경계와 작업때문에 많이 피곤했는데 오후에 낮잠을 자서 감사
2. 독후감 낭독 솔직히 하기 싫었는데 경계 시간이랑 겹쳐서 안 하게 돼서 감사
3. 오전에 북적북적 우리 중대 두 팀이 하는 걸 봤는데 재밌어서 감사

16.06.30.목
1. 여단에 가서 군 전직 교육을 들었는데 재미있고 유익해서 감사. 좀더 장래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어서 감사
2. 사지방에 가서 내가 원하는 직무와 맞는 건설사를 찾아볼 수 있어 감사
3. 비가 많이 왔는데 여단 갔다 오는 길에 소양강과 내린천, 기타 비 올 때의 하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

16.07.01.금
1. 장마가 시작돼서 감사
2. 분리수거장 갔다 오는 길에 배수로 상태를 보고 와서 감사
3. 내일이 주말이라서 감사

16.07.02.토
1. 사지방을 세 시간 정도 했는데 다음주에 나갈 외박에 대비해서 PR 공부를 해서 감사
2. 사지방에서 내 계정의 유튜브 재생목록을 통해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들어서 감사
3. 저녁에 박주온 병장님과 위병소 근무를 섰는데 여자 얘기도 하고 게임 얘기도 하고 군 생활 얘기도 하고 시간이 빨리 가서 감사

16.07.05.화 일기

엄청난 양의 장마가 옴. 인제에 300mm였나?(조사)
위병소 사수→연병장 다 침수. 배수구가 좀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도로 배수가 안 됨.
연병장 토사→대대 앞 도로를 한 1.5m폭으로 흘러 내려감.
이 흙들이 흘러흘러 언젠가 한강으로 간다니 신기하면서 소름돋음.
내년 폭우에 대비해 공사 한번 해야하지 않을까? 계속 이대로 두면 연병장 마사토 다 빠져나갈듯.
우리 부대 하수관 잘 터지는데 거긴 물 차서 역류하는 일 없을까?


16.07.07.목
1. 처음 위병조장 근무를 들어가 봤는데 어려운 게 없고, 위조실 컴퓨터로 국방일보 옛날 기사를 읽거나, 위병소 사수랑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감사
2. 허동구리가 첫 당직 때 받은 먹을 걸 먹어도 된다고 해서 감사
3. 위조 마지막 투입 때 간부들 출입이 많았는데 실수 없이 잘 마무리 해서 감사

16.07.10.일
<외박 때 PR하다가 재밌었던 순간들, 기억나는 순간들>
1. Fallujah West USMC Insurgency를 했는데 겨우겨우 이라크 반군을 진압하고 험비를 다섯 명이서 탄 뒤에 한숨 돌리면서 다른 곳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바로 IED가 폭발해서 펜타킬 당하고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3초간 침묵이 흘렀을 때. 침묵 이후에는 허탈하게 웃으면서 Allahu Akbar를 외쳤다. 같이 있던 외국인 왈, '알라께서 노하셔서 죽인거'라고...
2. Karbala였나 Al Basrah였나 잘 기억 안 나는데 Hamas Insurgency를 하는데 분대원끼리 장난 친다고 Weapon Cache가 있는 곳에 있던 우물에 바윗돌 올려서 입구 막으면서 놀았던 때가 기억 남. PONG이라는 사람이 자꾸 이상하게 귀여운 소리를 내서 막 웃었었다.
3. Gaza Beach에서 이스라엘군으로 Insurgency 하는데 분대원들, 분대장들이 수류탄 맞고 별 짓을 다 당해서 누워있을 때 연막수류탄, 필드 드레싱 다 동원해서 전부다 살리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을 때. 의무병은 이제 익숙해졌다.
4. 어째서 이번엔 베트남전 맵을 한번도 안 했지? 외박 끝나니까 생각나네.
5. 2차대전 PR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냥 PR로 충분해서 안 했음. 아직 베타버전이니까 나중에 쉬엄쉬엄 해도 되겠지.
6. Muttrah City AAS에서 MEC를 했는데 USMC한테 처발렸던 기억이 난다. 장비 차이에, 처음에 너무 무리해서 FOB를 Control Point 한 가운데 지어버려서 나중에 FOB가 없어지게 됐고, 그래서 증원이 잘 안 되다 보니까 차례차례 각개격파 당해버렸다. 아니 왜 MEC는 CAS가 없는 거야... APC도 너무 후지고... AA gun은 그냥 맨눈으로 쏴야 되고.
7. Vadso City였나 캐나다였는지 프랑스군으로 했던 거 같은데, 러시아군 헬기(Cow라는 별명을 가진 중형 헬기)가 자꾸 적 보급품 수송을 하길래 고무보트에 달린 고속유탄발사기를 계속 갈겨서 격추시켰을 때. PANTER타고 Radio Tower방어하러 가다가 러시아군 BTR을 만나서 좀 때려보다가 도망가는데 연막 차장 전개하고 별 짓 다 해서 결국 탈출하는 데 성공했을 때도 생각난다.
8. Saaremaa맵에서 러시아군으로 미군의 진격을 막고 있었는데 중요한 방어지점에서 진지구축하고 참호에 들어가서 계속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외국인들이랑 얘기하다가 영국이 EU탈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을 때. 러시아 사람이랑 영국사람이랑 하는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 Cooperative는 이제 익숙해져서, Deployment를 해야 직성이 풀리게 됐다. 협동모드는 멘탈 회복용, 분대장 연습용으로는 괜찮지만 Deployment를 해야 사람 대 사람이라 좀더 재밌는 것 같다.
10. 외국인들이 분대명 이상하게 만들어서 웃겼을 때. 처음에 Korean INF가 있어서 신기했는데 점점 국적별로 분대를 만들더니 나중엔 Mongolian INF가 생겼고, 최종적으로 남은 분대가 그거라서 외국인들도, 나도 그냥 그걸로 했다...
11. Sbeneh Outskirts였나에서 독일군을 했는데, COOP이라 연습할 만한 걸 해보자 해서 TANK squad를 해봤다. 근데 독일군 전차 Leopard가 속도도 빠르고 무장도 괜찮고 해서 되게 좋았던 기억이 난다.
12. Taliban이 나오는 Bijar Canyons였는지 그 맵을 했는데 농장 지역에서 적 Technical 두 대랑 보병때문에 아군이 포위된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원거리에서 차량도 파괴하고 포위망도 뚫을까 하다가 AR 킷을 뽑아서 좀 외진 곳에 있는 FOB에서 스폰한 뒤 거의 500발가량 소모해서 상황을 해결했을 때.
13. Chinook 헬기를 불러서 타고 이동하는데, 우리 분대랑 다른 분대랑 섞여서 2회에 걸쳐 수송하는데 다른 분대에 있던 사람 한 명이 억지로 헬기 내부로 기어 들어가서 그 상태로 비행했었다. 그때 그 사람 다리가 종종걸음으로 막 움직였던 게 기억난다. 공중에서 추락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를 쓰던지.
14. Operation Marlin에서 HAMAS를 했는데 이스라엘군에 비해 장비가 많이 열악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Optics가 아니라 Iron Sight로 보고 쏴야한다니... 쌍안경을 따로 준다니...
15. 외박 전에 PR매뉴얼을 정독해 놔서 APC, IFV, TANK를 다 몰 줄 알게 돼서 좋았다. Mortar squad도 재밌었다. 탄약 보충해주는 부사수가 한 명 있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16. Twin CAS Huey에 무모하게 HMG갈기다가 내 앞에 가던 우리편 두 명이 오히려 죽은 상황 발생... 게임이 너무 불리하게 진행돼서 빡쳤었다.
17. Muttrah City에서 미군 저격수가 어딘가에 있는데 위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었는데 같은 분대에 있던 여자애가(외국 중딩정도 되는 나이였음) 저격수 찾겠다고 혈혈단신으로 적진을 돌아다니길래 되게 신기했다. 대충 남녀 성비가 100:1인 게임인데, 여성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20대라서 더 신기했다. 어쩌다가 이 게임을 하게 됐느냐고 물어보니까, '오빠가 하길래 자기도 해봤다'고. 아이디가 무슨Ginny였다 무슨Jenni였나.
18. PC방에서 헤드셋끼고 있으면 귀가 저려서 스피커 틀어놓고 하는데 어떤 미친 외국인이 여자 신음소리 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남. 황급히 스피커 볼륨을 최소한으로 낮췄다. 대부분의 유저는 정상인이지만 또라이들이 몇 명 있어서 이런 경우가 생긴다... 그래도 이런 19금스러운 소리를 하는 또라이는 거의 처음이었다. 대부분의 또라이들은 알라를 섬기거나, 노래를 틀거나, 사이렌 소리를 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하는데, 여자 신음소리 내는 미친놈은 이 날 처음 봤음.
19. 술이 완전히 취해서 게임하는 놈도 봤다. 너무 발음이 다 풀어지고, 횡설수설해서 짜증났었다.
20. Korean INF분대가 있어서 엄청 놀랐던 적이 있었다. 그 분대에 들어가려고 명단을 봤는데, 아이디 앞에 국적을 나타내는 접두사가 전부 N.KOR이었던가 DPRK였던가 해서 그냥 조용히 다른 분대로 갔다.
21. Karbala맵이었나 Insurgency하는데 교전수칙 모르고 그냥 보이는대로 쏴죽이는 멍청한 미군 친구들 때문에 이라크 반군 시민 협력자 분대 하던 나를 포함한 여러명은 엄청난 개이득을 봤던 기억이 있다. 잘 보이는 도로 옆에 SRPG 설치해두고 그 앞에서 시민들이 일자로 늘어서 있었는데, ROE무시하고 다 갈겨서 죽여버려서, 'You died as a martyr of insurgency!' 메시지를 엄청나게 많이 봤다.
22. PONG이라는 이상한 소리 내던 인간이 내가 야삽으로 벽 쌓고 있는데 뒤에서 자꾸 돌멩이 던져서 장난 쳤던 게 생각난다. 처음엔 삽질중인데 돌멩이 날라 오길래 뒤를 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뭔가 싶었는데 다시 돌이 날라오길래 봤더니 그 사람이 낄낄거리면서 서 있었음.
23. Asssault on Grozny(지금 보니까 이 맵이 아니라 다른 맵이네... 이름은 까먹음) 같은 먹구름 낀 침엽수림 배경의 맵들이 좋다. 숲맵이 숨기도 좋고. Saaremaa도 좋고.
24. Jabal Al Burj에서 댐과 다리 사이에서 다리 점령하려고 가는데 이동수단이 없어서 걸어서 산을 올라가는데 중동연합군을 만나서 몰래 저격전을 하는데 연막수류탄도 많이 활용하고 속임수도 쓰고 해서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도로로 올라갈 것처럼 연막수류탄 던져놓고 다른 언덕으로 이동해서 머리만 빼꼼 내놓고 저격해서 죽이고. 심리전이 재밌지.
25. Silent Eagle 맵도 마음에 드는 맵이다. 이름도 잘 지었고. 원자력 발전소 있는 배경도 멋있고. 먹구름도 우중충하고. 역시 러시아 침엽수림 맵.이었던 것 같다. 

16.07.12.화
1. 오후에 많이 자서 감사
2. 내일 전투휴무라 감사
3. 도서관에서 Zero to One이라는 책을 빌려 감사

16.07.16.토
1. 위병조장 근무를 들어가서 국방일보를 많이 봐서 감사
2. 사지방에 가서 유튜브로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프로젝트 리얼리티 동영상도 봐서 감사
3. 사지방에 가서 왓챠로 보고 싶은 영화들을 기록해둬서 감사

16.07.17.일
1.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을 다룬 영화 <코드네임 제로니모>를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감사
2. 위병조장 근무 때 이병헌 병장님이 회식 때 시킨 싸이버거를 주셔서 사수, 부사수랑 나눠먹어서 감사
3. 오전 다큐멘터리 시간에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봐서 감사
4. 위병조장 근무 때 위병소에 사람이 너무 안 와서 국방일보 연재 기사들 중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이란 전쟁, 마켓 가든 작전, 이오지마 전투, 미드웨이 해전, Mi-24, 코브라 헬기, 바이퍼, M1919 등에 대한 글들을 봐서 감사.

16.07.18.월
1. 오후에 낮잠을 많이 자서 감사
2. 저녁에 도서관에서 <The One Thing>이라는 책을 빌려 봐서 감사
3. 오후에 애들이랑 이상한 애니메이션 1화씩 보기를 했는데 이상한 걸 많이 봐서 감사
4. 오전에 영화 <코드네임 제로니모>를 또 봤고, <Act of Valor>라는 영화도 봐서 감사

16.07.19.화
1. 오후에 위병조장을 하는데 경계 비번초가 위병소 청소해서 청소를 빠져서 감사
2. 위조 전번초 애들이 뒤죽박죽으로 출입통제한 걸 정리해서 감사
3. 부식으로 건빵이 많이 나와서 감사

16.07.22.금
1. 오늘 오후에 인성교육 쉬는 시간에 잠깐 생활관에 들어가서 눈을 붙였는데 깜빡 졸아서 한 시간 동안 자서 감사
2. 반성문을 통해 작문실력을 길러서 감사
3. 인성교육 때 딱히 뭔가 안 해도 분대원들이 잘 참여해서 감사

16.07.24.일
1. 권두희 병장님이 휴가 때 PR을 재밌게 하셨다 해서 감사
2. 승민이와 저녁에 쌀국수를 먹으며 PR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
3. 저녁에 측량학 공부를 해서 감사. 방위각, 방향각, 좌표계, 지오이드에 대해 배워서 감사

16.07.28.목
1. 쪼쪼민수 생일이래서 감사
2. 위병조장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내일 대타로 또 해서 감사
3. 플래툰 잡지를 읽어서 감사

16.08.05.금
1. 분대장 집체교육에서 원하는 만큼 성적을 거두어서 감사
2. 5일만에 중대 생활관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
3. 내일 첫 당직에 대비해 당직근무 서는 법을 배워서 감사

16.08.07.토
1. 첫 당직이라고 애들이 간식을 많이 사다줘서 감사. 김항수, 조용빈, 조민수, 윤지호, 천승민, 김영준, 허동윤, 박성현, 1소대장님(염준혁 중위), 2소대장님(구자승 소위), 최준환, 설동현 병장님(특히 더 감사), 최지훈 병장님, 문지수, 박재형, 최수훈, 박기현, 정병석, 함재형, 김지환, 등등 (솔직히 헷갈리는 사람도 있고 빠뜨린 사람도 있고 한 것 같음...)
2. 첫 당직이 무사히 끝나서 감사. 주말인데도 할 게 계속 있어서 시간이 의외로 빨리 갔다.
3. 당직 설 때 동기애들이 간혹 놀러와 줘서 감사. 행정반에 TV가 없어져서 심심하던 차에 잘 됨.

16.08.07.일
1. 당직근무 후에 조용히 씻을 수 있어서 감사
2. 저녁에 애들이랑 컴퓨터 조립 얘기랑 게임 얘기(암네시아, 아웃라스트, The Last of Us, Beyond Two Souls)를 해서 감사
3. 휴가때문에 당직근무를 바꿔야 했는데 박재형 상병이 바꿔줘서 감사

16.08.09.화
1. 근무취침을 해서 감사
2. 아침점호 때 인원파악을 했는데 별 문제없이 끝나서 감사
3. 근무취침때문에 훈련열외해서 감사

16.08.10.수
1. 조민수가 Project Reality매뉴얼을 자발적으로 읽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
2. 오랜만에 KM180 훈련을 교탄까지 써서 해 봐서 감사
3. 휴가 때문에 당직근무를 바꿀 일이 있었는데 잘 돼서 감사

16.08.12.금
1. 훈련이 무사히 잘 끝나서 감사
2. 분대원들이 오랜만에 다 모여서 PX회식을 해서 감사
3. 철야 훈련 이후에 전투휴무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

16.08.13.토
1. 사지방에서 노래도 듣고 노트북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게임에 대해서도 찾아봐서 감사
2. 전쟁 영화 <리댁티드>를 보게 돼서 감사
3. 오후에 오감자를 먹었는데 맛있어서 감사

16.08.14.화
1. 유진호, 이한주 병장님이 당직 때 간식을 사주셔서 감사

16.08.15.월
1. 근무취침하기 전에 <라푼젤>을 애들이랑 같이 봐서 감사
2. 9월 휴가 때 애들이랑 PR할 생각을 하니 감사
3. <recruit>잡지를 통해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감사.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스펙과 경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6.08.18.목
1. 기분이 많이 우울했는데 박주온 병장님이 위로해주셔서 감사
2. 윤지호 상병이 수통에 찬물을 떠줘서 감사
3. 야간사격 1사로 통제였는데 분대장만 올라와서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감사

16.08.19.금
1. 혁수가 관찰일지 5일치 대신 써주었던 거 빚 갚아서 감사
2. 9월 당직근무 짜는 것까지 정리를 해서 감사
3. 구급법 시험을 봤는데 만점을 받아서 감사
4. 천승민, 조민수, 행보관님과 함께 체력단련 시간에 뜀걸음을 해서 감사.

16.08.20.토
1. 오전에 소대장님이 시킨 일이 금방 끝나서 감사. 연통에 내 점수가 다 올라가 있어서 감사
2. 오후에 사지방을 하다가 지수가 자리가 없길래 적당히 하고 비켜준 나 자신에게 감사
3. 저녁에 빵 두개랑 초콜릿 우유를 사 먹어서 감사

16.08.21.일
1. 이한주, 김항수, 생활관 동기들이 생일 선물로 간식거리를 많이 사주어서 감사
2. 피곤하고 기분이 안 좋았는데 잠을 많이 자서 감사
3. 이번 사격과 병기본 측정이 끝나면 훈련이 없을 것 같아서 감사

16.08.23.화
1. 각개전투 평가를 봤는데 잘 해서 감사. 분대원들이랑 같이 했는데 저번에 각개전투 봤을 때보다 덜 우왕좌왕해서 감사.
2. 장혁수 일병이 생일이라고 먹을 걸 한 봉지나 사다줘서 감사
3. 저녁에 부대에서 나온 생일케익을 동기들과 나눠먹어서 감사
4. 저녁에 허동충이랑 뜀걸음을 해서 감사

16.08.24.수
1. 병기본 화생방은 점수가 돼서 오늘 하루 대부분을 쉬어서 감사
2. 애들이랑 생일 때 받은 과자를 나눠먹어서 감사
3. 쪼쪼민수랑 같이 김치 피아노를 갖고 놀아서 감사

16.08.25.목
1. 마지막으로 봐야하는 병기본 평가인 '경계'과목을 봤는데, 아직 점수는 모르지만 잘 본 것 같아서 감사
2. 저녁에 축구를 하기 싫었는데 경계 대타를 들어가고 축구를 안 해서 감사
3. 사지방에서 Bluedrake42영상 중 'How to be a successful UTUBER'라는 영상을 봐서 감사. 의외로 제목이랑 다르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튜버보단 다른 진로도 고려해보라'는 내용이어서 좋았고 감명깊었다

16.08.30.화
1. 저녁에 PR했는데 양키들 분대장을 해봐서 감사
2. 유튜브로 PR영상도 많이 보고, 음악도 많이 들어서 감사
3. 4일만 휴가를 나갔지만 즐겁게 놀다 복귀해서 감사

16.09.01.목
1. 행보관님이랑 상담을 해서 감사
2. 오랜만에 뜀걸음과 팔굽혀펴기를 해서 감사
3. 철조망 시험을 봤는데 잘 봐서 감사

16.09.04.일
1. 오랜만에 구조역학 공부를 해서 감사
2. 아침에 인터스텔라를 봐서 감사
3. 내일 경계만 하면 휴가라서 감사

16.09.05.월
1. 내일 휴가라 감사
2. 오랜만에 위병소 사수했는데 차가 많이 와도 출입 인원, 차량 파악 잘 해서 감사
3. 저녁에 3소대장님이 시킨 헌혈 표어 지원자를 구하는데 그래도 네 명이 나와줘서 감사

16.09.16.금
1. 어제처럼 많이 자서 감사
2. 추석 분대대항 올림픽 하기 싫었는데 많이 안 해서 감사
3. 저녁에 멍하니 TV를 봐서 감사

16.09.20.화
1. 근무취침으로 많이 자서 감사
2. 어제 가용표 틀렸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급관님이 잘 해결해주셔서 감사
3. 저녁에 사지방에 가서 음악듣고 게임 검색하고 놀아서 감사

16.09.21.수
1. 여러 날동안 우울했었는데 다시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어서 감사
2. 분대 애들이 회식할 때 몰래 사줬던 홍삼액을 먹어서 감사
3. 김영준 병장이 먹을 걸 사줘서 감사
4. 유휴시설 철거 때 주임원사님이 일을 추진하는 걸 본 것이 감사
5. 하수 펌프질 하는 걸 해봐서 감사
6. 애들한테 유격체조를 가르쳐줘서 감사
7. 행보관님과 애들과 같이 밤을 주워서 감사
8. 날씨가 추워져서 모포와 침낭을 받아서 감사
9. 경계 1번초지만 스트레스가 별로 심하지 않아서 감사
10. 오전에만 유휴시설 철거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경계자 휴식을 해서 감사

16.09.22.목
1. 유휴시설 철거작업을 했는데 나름 재밌었던 것 같아서 감사
2. 유휴시설 철거 작업 때 박성권 일병, 천승민, 조민수와 함께 폐목재에 못 빼는 일을 해서 감사
3. 유휴시설 철거 작업 중에 중대에서 라볶이와 오란씨, 돼지바를 줘서 감사
4. 오랜만에 PX물품이 많이 들어와서 빵 두개랑 요구르트, 요맘때를 사 먹어서 감사
5. 윤지코와 허동이 휴가 복귀해서 감사

16.09.24.토
1. 아직 토요일이라 감사
2. 근무취침하고나서 사지방에 가서 감사. 사지방 가서 PR one life event 베트남전 영상을 봐서 감사
3. 저녁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영화를 봐서 감사

16.09.25.일
1. 잠을 많이 안 자고 뒤죽박죽이던 수첩을 좀 정리하고, 영화도 몇 편 봐서 감사
2. 아침에 다큐멘터리 <대우주> 2편을 봤는데 화성 불시착에 대한 내용이었고 영화 <마션>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
3. CCTV 대타가 잘 끝나서 감사

16.09.26.월
1. 오늘 경계 대타로 유휴시설 철거작업을 쉬어서 감사
2. 저녁에 재현이랑 경계를 했는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감사
3. 오랜만에 오후에 재료역학 책을 복습해서 감사

16.09.27.화
1. 그동안 봤던 영화들에 대해서 왓챠에 별점을 남기고 와서 감사
2. 저녁에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를 조금 봐서 감사. 휴가 때 다시 봐야지.
3. 비가 와서 유휴시설 철거작업을 오전만 해서 감사. 유휴시설 철거 때 쪼쪼민수와 민생천과 함께 스티로폼과 철재, 깨진 유리, 창틀을 치워서 감사

16.09.29.목
1. 근무휴식을 해서 감사
2. 저녁 개인정비 시간에 오랜만에 측량 복습을 해서 감사
3. 말차가 얼마 안 남아서 감사

16.09.30.금
1. 유휴시설 철거 작업 마무리를 간부 없이 병사들끼리 했는데 잘 돼서 감사
2. 이제 주말이라서 감사
3. 국군의 날 기념으로 치즈케익과 고구마케익이 나와서 감사

16.10.01.토
1. 사지방에서 궁금하던 것들과 전역 후 계획 세우는 데 필요한 것들을 찾아봐서 감사
2. 내일 휴가 출발이라 감사
3. 오랜만에 토질역학 복습을 해서 감사

16.10.02.일
1. 아빠가 회사에서 노트북을 얻어다주셔서 감사. 사양도 괜찮은 것 같아 감사
2. 노트북 포맷 잘못했다가 드라이버도 다 날렸었는데 차근차근 고치려고 시도해보니까 잘 돼서 감사
3. 노트북 세팅하는 것 때문에 게임을 안 하고 음악을 많이 들어서 감사

16.10.13.목
1. 분대 신병이랑 경계를 들어갔는데 이야기하는 게 재밌어서 감사
2. 가을이 돼서 날씨가 쌀쌀해졌는데 전역이 얼마 안 남았다는 증거라 감사
3. 오랜만에 중대 체력단련으로 뜀걸음과 팔굽혀펴기를 해서 감사

16.10.14.금
1. 이제 주말이 와서 감사
2. 금요일 경계는 야간에 안 해도 돼서 감사
3. 저녁밥이 맛있는 게 나와서 감사. 팥빙수도 나와서 감사.

16.10.15.토
1. 승민이 덕에 토요일 당직이라서 하루종일 토질역학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감사
2. 박세원 일병, 김우현 상병이 먹을 걸 줘서 감사
3. 당직 사관이 홍 상사님인데 아침에만 혼나고 오후에는 안 혼나서 감사ㅋ

16.10.26.수
1. 쪼쪼민수가 짜장비빔컵을 줘서 감사
2. 빨래를 해서 감사
3. 학범이랑 경계를 들어가서 얘기를 많이 해서 감사
4. 민생천을 때려서 감사

16.10.27.목
1. 아침에 기상시간인 줄 모르고 계속 자고 있었는데 후임애들이 깨우러 와서 감사
2. 기상하고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는데 군 생활 중 환복한 것 중 제일 빨리 갈아입어서 감사
3. 저녁에 청소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1등해서 하고싶은 청소를 해서 감사

16.10.28.금
1. 금요일 경계라서 밤에 안 나가도 돼서 감사
2. 저녁에 동기들과 PX에서 맛있는 걸 사서 저녁대신 먹어서 감사
3. 전역이 얼마 안 남아서 감사

16.10.30.일
1. 많이 자서 감사
2. 롤드컵 결승전 경기를 봐서 감사
3. 경계 조용빈 1번초 짬처리를 했는데 옷을 두껍게 입고 가서 별로 안 추워서 감사

16.10.31.월
1. 전역이 34시간 8분 남아서 감사
2. 전역대기하는 동안 공부를 많이 해서 감사
3. 전역할 때 승민이가 당직이라 감사

16.10.03.월
1. 노트북에서 PR을 돌려봤는데 잘 안 돼서 그냥 다른 오픈소스 게임이나 하기로 마음을 먹어서 감사
2. 저녁에 엄마랑 행궁동 집에 남천 심으러 갔는데 일이 금방 끝나서 감사
3. 저녁에 짜장면 먹으면서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봐서 감사

16.10.04.화
1. 노트북 윈도우 업데이트가 잘 되어 감사
2. 저녁에 아빠랑 맥주랑 치킨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해서 감사
3. Freeorion이 파이썬 에러가 나서 짜증났었는데 해결방법을 찾아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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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3일 목요일

군대 전역 이틀 후 쓰는 느낌 - 우주여행이라도 갔다 온 것 같음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집으로 말이지)







핰핰 전역이라니!!!!!







와~~ 정말....


전역 며칠 안 남았을 때 주위 사람들한테 자주 듣는 질문이 '무슨 기분이냐'는 거였는데...


이런 기분이었다.




1. 신기하다.
2. 시간이 안 간다.
3. 설마 전쟁이 나진 않겠지(<플래툰>이라는 영화를 보니까 전쟁 중에도 전역은 하던데...)
4. 남아있는 동기들이 가엾고 딱하다. 걔들도 별탈없이 전역할테지만.
5.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6. 그래도 '아예' 아무것도 안 하기엔 좀 미안하다.
7. 동기들이 몇 대 때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8. 동기들이 못 자게 괴롭혀도 괜찮을 것 같다.
9. 당직사관이 무서운 사람이어도 신경이 안 쓰인다.
10. 몰래 밤에 TV를 보고 싶다.
11. 이제 아이돌 노래 들을 일이 없겠구나 싶다.
12. 강원도는 춥다.
13. 전역 후의 삶이 걱정된다.
14. 작별인사 하기가 쑥스럽고, 그냥 조용히 가고 싶다. (참 이건 군대 가서도 성격이 안 고쳐지는 것 같은데, 원래 마당발이 아닌지라 어쩔 수 없는 듯...)
15. <마션>의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구출되는 기분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부연 설명이 필요한 부분만 다시 설명하자면,










◆◇◆◇




<전역=화성(Mars)에서 구출되는 기분>




입대하기 전에 썼던 글이 생각나서 다시 열어봤다.

입대 약 10일 전에 쓰는 느낌 - 우주여행이라도 가는 것 같음



이 글인데, 입대하기 얼마 전에 영화 <인터스텔라>가 화제였어서 그때 본 예고편이 많이 기억에 남았었고, 그래서 이때 감성충만해서 썼던 글 제목이 '우주 여행이라도 가는 것 같다'는 거였다.

강원도로 떠나는 거죠...




영화 내용이 한참동안 지구로 연락도 안 되는 머나먼, 아무것도 없는 우주(강원도)로 가는 내용이니까. 지구에다가 모든 걸 내버려두고 말이지.






ㅋㅋ 솔직히 좀 호들갑떤 게 없지는 않지만, 입대할 당시에는 정말 기분이 그랬다.


강원도는 21개월이면 됩니다...(참 쉽죠?)


제 우주복입니다. 강원도라는 행성은 많이 춥거든요...




아무튼, 입대할 땐 SF 영화 <인터스텔라>를 떠올렸지만,
전역할 때는 다른 SF 영화인 <마션>이 떠올랐다.

<마션>은 마지막 휴가 나왔을 때 봤었는데, 화성에 갇혀서 몇 년을 살다가 구출되는 내용이 마치 군대에 갇혀서 1년 9개월을 살다가 구출되는 내용같아서 전역할 때 많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뭘 그리 거창하게 표현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이건 정말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듯.
그냥 '이 정도로 기분이 좋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추가 : 곧 전역하는 동기 曰, "전역은 인터스텔라보다 독립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기서의 독립은 대한독립 만세의 그 독립을 뜻하는 거라고...)









◆◇◆◇




<작별인사 하기 참 쑥스러움>





전역자들을 보면 생활관을 다 돌면서 작별인사를 하고 가는데 난 그냥 조용히 가고 싶었다.

입대할 때도 주변 사람들한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입대 했었고.




간부한테나 병사한테나 마찬가지로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었음...

별로 마당발이 아니라서 그런지



괜히 남아있는 사람들 염장지르는 것 같기도 해서...(생활관 동기들은 예외?ㅋㅋ)

아직 전역이 좀 남은 생활관 동기들은 예외...ㅋ


정말,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긴 했는데... 아 왜 난 인사하기가 이렇게 쑥스러운지 모르겠다.



인사도 없이 간다고 매정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성격 상 그런거니까 혹시 불쾌하더라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신교대 동기들도 전역하고 우연히 한번 잠깐 만났었는데

그때도 너무 서먹서먹해서 그냥 인사만 하고 잽싸게 다른 곳으로 갔었는데

무슨 나쁜 뜻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ㅠㅠ



예전에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했었는데 INFP 유형이라 그런 것일 듯.


몇 가지 요약하면

(3) 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음
(4) 수줍은 경향이 있는데 특히 새로운 상황,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함
(31)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것을 알도록 대화하지 않는다.
(38) 속마음을 제대로 간파할 수 없음
(48) 냉담하게 보일 수 있다
(49) INFP형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림

출처는 여기 http://osunji.tistory.com/entry/INFP%EC%9D%98-%EC%84%B1%EA%B2%A9%EA%B3%BC-%ED%8E%B8%EC%A7%91%EC%9E%90%EC%9D%98-%EB%A7%90















◆◇◆◇




<전역 후의 삶이 걱정된다>




어차피 길은 정해져 있긴 하다.

전역해서 좀 놀다가 공부좀 하다가 복학해서 공부좀 하다가 좀 놀다가 졸업하고 취업하고 등등


그래도 걱정이 됨.



내가 하는 일이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공부하고 일하다가 죽어야 될 것같다.

대학교 다니던 때 아침에 수업 들으러 가는 길에 문득 든 생각인데,



1. 학교에 다니다가 군 입대한다.
2. 전역하면 공부하고 취업준비하느라 바쁠 것이다.
3. 취업하면 일 하느라 바쁠 것이다.
(4. 결혼하고 자식까지 생기면 일 하느라 바쁠 것이다.)
5. 일 하다가 죽을 것 같다.


이게 인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꾸역꾸역 일하다가 휴식시간을 가졌다가 다시 일 하다가 하는 것보단,

차라리 자기가 하는 일이 재밌다는 착각이 들게 된다면 인생을 즐겁게 살다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시무시한 인생? '공부'를 '일'로 바꿔도 똑같이 무시무시한 느낌이 든다.



공부를 많이 해야하긴 하겠는데, 그 공부가 좀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아~주 이상적인 바람때문에 걱정이 된다.



열심히 살아야되는데 ㅋ...

전역해도 100% 행복한 건 아닌 것 같다.











이 정도 쓰면 충분한 것 같다.


와 글 쓰는데 세 시간 걸리네...



늘 다짐하는 거지만,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고생 많았다. 나를 포함해서 2016년 11월 02일에 전역한 모든 사람들 다....(특히 우리 영준이)

동서울 터미널 가니까 전역자들 엄청 많던데.



앞으로 군대 갈 사람들이나, 아직 군대에 있는 사람들도... 흨흨 이 날이 오긴 옵니다. 화이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