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3일 수요일

일병 일기 22 - 나는데 소리나는 새 / DMZ 다람쥐 또 발견 / 작업 도중 북한군이 노래 부르는 걸 듣다

2015.09.20.일
* 나는데 소리나는 새
  • 일요일에 초소 밖에 나와 선임 한 명과 잡담 중 신기한 광경 목격.
  • 제비만한 몸집의 새가 산 위 공중에 떠서 빠르게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나는데 바람 가르는 소리가 분명하게 "휘익-휘익" 났음.
  • 새가 빠르게 나는 게 신기한 게 아니라 날 때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는 게 처음 본 장면이라 신기했음.
  • 농담삼아 '북한 무인 항공기 아니냐'는 소리를 함. 예전에 북한군이 '두루미'라는 무인 항공기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였음.




 2015.09.22.화
* DMZ 다람쥐 또 발견
저작권: 퍼블릭 도메인

  • 북한군 초소에서 총안구를 열어서 위험할 수 있어서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은엄폐한 후 휴식 중에 다람쥐를 발견했다.
  • 동물 새끼들은 대부분 귀엽다. 신기하게. 다람쥐는 다 커도 귀여운듯. 바위 위에 앉아서 털 고르고 꼬리 다듬고 몸 단장함. 눈이 동그랗고 반짝반짝해서 귀여웠음. 호두만한 머리로 우릴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 우리가 다람쥐 사는 곳을 부수러 온 걸 알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겠나. 우리부터 살아야지.




2015.09.23.수
* 작업 도중 북한군이 노래 부르는 걸 듣다
  •   무슨 사랑 노래였는데, 북한에도 그런 노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노래 부르다가 갑자기 총 쏘면 싸이코같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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