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9일 월요일

낙제생 공돌이의 넋두리

나중에 추억팔이 할 때 봐야겠다...

2017-05-29 넋두리 1 - 공부하다 너무 우울하고 짜증나서 했던 신세한탄과 합리화

[] [오후 10:18] 수리학 6.25는 터빈 효율을 안 주네 그냥 P_T=75kW로 하라는 건가?
[친구] [오후 10:40] 그런듯
[] [오후 10:47] 6.26 힌트점
[친구] [오후 10:54] 문제가 머였지
[친구] [오후 10:55] 예제 6 8
[] [오후 10:56] 1.2m의 수두를 갖는 지름 3cm의 오리피스로부터 물이 분출하여 100초동안 0.207세제곱m 유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 분류가 오리피스 출구에서 수평으로 1.5m 나갔을 때 수직으로 0.5m 만큼 강하했다면 수축계수, 속도계수를 구하라

ㅇㅇ 때마침 예제 6.8 보면서 해보고 있었음 ㅋㅋㅋㅋ
[] [오후 10:56] 돼라 제발
[] [오후 11:00] 님 토질퀘스트중?
[] [오후 11:02] ... 힌트좀 더 줘봐 초를 구했는데 이걸로 뭐 해야됨?
[친구] [오후 11:04] 음 난 시간 안구했는데
[] [오후 11:04] 그럼 어케 해야함?
[친구] [오후 11:05] x축에 대함 싣 을 시간에 관한 빙정식으로
[친구] [오후 11:05] 바꿔서
[친구] [오후 11:05] y축식으로 바꿈
[친구] [오후 11:06] y축식에 대입해서
[친구] [오후 11:06] 실제 유속 구함
[] [오후 11:11] 이런 거 풀이 무슨 수로 아는거?
[] [오후 11:11] 나는 이론 읽어보고 예제 풀어보면 그건 알겠는데 다른 문제에 적용하려고 하면 뭔가 이상하게 적용함 자꾸
[친구] [오후 11:12] 몰라
[친구] [오후 11:12] 귀찮아서
[친구] [오후 11:12] 대충푸는것
[친구] [오후 11:15] 내가
[친구] [오후 11:15] 봣을때
[친구] [오후 11:16] 형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것
[친구] [오후 11:16] 2년동안 머리 안쓰다가
[친구] [오후 11:17] 오랜만에 써서 그럼
[친구] [오후 11:17] 시간이 해결해줌
[] [오후 11:27] 어렸을 때부터 그랬는데 물리나 수학이나 공학을 다 싫어했던 이유가

나는 이론 읽어보고 예제 풀어보면 그건 알겠는데 다른 문제에 적용하려고 하면 뭔가 이상하게 적용해서 틀린단 말이야.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잘 되나 다른 사람 얘기 들어보면 개념을 잘 이해하래. 근데 그냥 이론 잘 읽어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 그럴때마다 '나는 그냥 안되는가보다...' 하면서 짜증나서 더 하기가 싫어짐.

수학, 물리 좋아하고 잘 하는 사람들 얘기는 공식같은 걸로 복잡한 내용이 압축되어 있으니까 좋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땐 좋긴 한데 내가 여기저기 써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는 거지. 풀이가 있으면 풀겠는데 없으면 못 푸는... 물론 기본적인 것들은 풀겠지만 조금만 꼬아서 낸 문제들은 헷갈리기만 하고 시간만 가고 할 건 많고 이러니까 그냥 포기하고...

** 진짜 때려치우고 싶다... 졸업하고 취직하더라도 공식은 아는데 실제로 적용은 못하는 그냥 병신이 될 것같아

옛날부터 수학이랑 물리는 이래서 싫었어. 태어나서 고등학교때까지 단 한번도 공대에 가고싶단 생각 해본 적 없었는데. 공대 나와서 백수가 되느니 그냥 다른 과 가서 좋아하는 공부하다가 백수되는 게 더 나았을 듯...

나한테 그냥 수학, 물리, 공대 과목들은 그냥 다 암기과목이나 다름없다... 무슨 원리를 이해해... 시간 없으면 외우는 거지... 여태 속고 산 것 같다... 진짜 너무 싫다 다른 과도 다 이러나. 바꾸긴 너무 늦었고 정말 이렇게 살다가 자살하는 건 아닐까 모르겠네

이러니까 도망치고 싶지... 자꾸 딴 거 하고 놀고 싶고... 진짜 미치겠다는 게 장난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고 미친 게 어떤 기분인지 경험하고 있음.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함. 오늘 일기 끝
[] [오후 11:27] 나중에 이 글 보면 이불킥하려나
[친구] [오후 11:28]
[] [오후 11:28] 그러면 그 전에 뛰어내려야겠다 베란다에서
[] [오후 11:28] -하하
[친구] [오후 11:29] 나도 고딩때는 문과가 맞다고 생각했음
[친구] [오후 11:29] 성적도 그렇게 나왔고
[친구] [오후 11:29] 근데 지금 이과쪽이냐 문과쪽이냐 묻는다면
[친구] [오후 11:29] 난 솔직히 확답 못할듯
[] [오후 11:30] 난 문과는 싫은데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공대중에서도 물리랑 관련된 과들이 싫을 뿐
[] [오후 11:30] 고딩 때 생물쪽이나 통계쪽을 생각했었으니
[] [오후 11:31] 지금은 부질없지만
[친구] [오후 11:31] 난 고딩때꿈이 소설가였어 ㅋㅋㅋㅋ
[] [오후 11: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오후 11:31] ㅋㅋㅋㅋㅋ
[] [오후 11:31] 하 시발
[친구] [오후 11:31] 근데 지금은 꿈같은거 없음
[친구] [오후 11:31] 존나 인생이 공허함
[친구] [오후 11:31] 왜 사는지 모름
[친구] [오후 11:32] 존재이유를 모르겠음
[친구] [오후 11:32] 목적성없이 떠돌뿐임
[친구] [오후 11:32] 스스로를 유기하고 싶다
[친구] [오후 11:32] ㅅㅂ..
[] [오후 11:32] 시험 날짜가 다가와도 무감각해 왜냐하면 시험공부를 하고 싶어도 다른 과목들의 과제가 시간을 지배해버려서 그냥 어영부영 허우적대다가 과제 시간 좆나 많이 들여서 해서 내고 시험은 좆되고
[친구] [오후 11:34] 이번기말은 과제 너무 많은듯
[] [오후 11:34] 예전에 막 인터넷에서 자살추천거리면서 다른사람들이 히히덕댈 때 '그래도 저건 좀 심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장난삼아 얘기하는 게 아니고 진짜 나 자살추천이란 말이 존나 와닿음
[친구] [오후 11:34] ㅇㅇ
[친구] [오후 11:35] 자살 스펙 이딴거도 찾아보고
[친구] [오후 11:35] ㅋㅋㅋㅋㅋ
[] [오후 11:35] ㅋㅋㅋㅋㅋ 그런것도 있다니
[친구] [오후 11:35] 뭐 농반 진반이긴한데
[친구] [오후 11:36] 그냥 삶에대해 진지하게 생각도 하게되는듯
[친구] [오후 11:36] 과연 내 삶에 가치가 있을까
[] [오후 11:36] 궁극의 소비계층 대학생
[] [오후 11:37] 군대에 있을땐 국방 서비스라도 제공하는 아주 작은 생산계층이었는데
[친구] [오후 11:37] 개씝 무쓸모 인듯 ㅋㅋㅋ
[] [오후 11:37] 지금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오후 11:39] 그냥 로봇이 됬음 좋겠다
[] [오후 11:39] 난 그냥 우주의 먼지가 됐으면 좋겠다
[친구] [오후 11:39] 굿
[] [오후 11:40] 사진
[친구] [오후 11:40] 만물의 탄생과 순환에 도움을 줌
[] [오후 11:40] 이 그림 제목이 '씨발'이야

[친구] [오후 11:40] 추상적이네
[] [오후 11:40] 이거 기분 개 안좋을때 글미
[친구] [오후 11:40] 님 추상파임?
[] [오후 11:40] ㅋㅋㅋㅋ
[] [오후 11:41] 뭘 해야 기분이 나아질까
[] [오후 11:41] 예전엔 음악들으면 나아지고 그랬는데 이젠 켜기도 싫음
[친구] [오후 11:41] 음악들어도
[친구] [오후 11:41] 별 느낌안나지 않음?
[] [오후 11:41] 음악 들어도 과제가 그대로 있으니까
[친구] [오후 11:43]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친구] [오후 11:43] 내적갈등이 심화되고 있군
[친구] [오후 11:43] 그리고 이 내적갈등은
[] [오후 11:43] 냌쩕깛뜷임
[] [오후 11:43] 그렇게 텐더한 글자로 쓰면
[친구] [오후 11:43] ㅋㅋㅋㅋㅋ
[] [오후 11:43] 너무 문학적이라
[] [오후 11:44] 당사자의 심정을
[] [오후 11:44]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음
[친구] [오후 11:44] 님 존나 예술적인듯 ㅋㅋ
[] [오후 11: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오후 11:45]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있군
[] [오후 11: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후 11:45] 추억이네 그런것도
[친구] [오후 11:45]
[] [오후 11:45] 이제 언어영역이라던가 국어라던가 문학은
[] [오후 11:45] 메우메우 쓸모없는 우주의 쓰레기인 것이잖아
[친구] [오후 11:45] 난 국어 시간이 젤 좋았는데
[] [오후 11:45] 나도 좋아했음
[친구] [오후 11:45] 세계사 이런거
[] [오후 11:46] 막 비문학
[] [오후 11:46] 문제집 있잖아
[친구] [오후 11:46]
[] [오후 11:46] 그게 좋았음
[] [오후 11:46] 학교에 있으면
[] [오후 11:46] 책 읽을 시간이 안 되잖아
[] [오후 11:46] 근데 비문학 문제지에 다양한 소재의 글이 나오니까
[] [오후 11:46] 마치 잡지 읽는 기분이었어
[친구] [오후 11:46]
[] [오후 11:46] 그래서 진도 그딴거 신경 안쓰고 걍 다 풀어버림
[친구] [오후 11:46] 주제가 없는 잡지네
[] [오후 11:46] ㅇㅇ
[] [오후 11:47] 그리고 재밌었던 기억 나는 게 또
[] [오후 11:47] 생물 좋아하고 잘 했었는데
[] [오후 11:47] 생물 관련된 지문이 비문학으로 나오면
[] [오후 11:47] 메우메우 흥미롭게 읽었음
[친구] [오후 11:47] 그렇군
[] [오후 11:47] 그 주제는 다른 주제 글보다 더 빨리 읽혔었음
[] [오후 11:47] 수학이나 물리도 그렇게 훌훌 읽히면 좋으련만
[] [오후 11:47] 이놈의 거는 그런 게 없어
[] [오후 11:48] 성취감 개 없음
[친구] [오후 11:48] 난 비문학 이랑 문학 대등하게 좋아햇ㅆ음
[] [오후 11:48] 그냥 나 자신의 무능함만 확인할 수 있고
[] [오후 11:48] 난 비문학쪽이 좀더 좋았음
[] [오후 11:48] 하 부질없다
[친구] [오후 11:48] ㅋㅋㅋㅋ
[] [오후 11:48] 고등학교도 왜 있는거지
[] [오후 11:49] 시팔 그냥 고등학교 없애고
[] [오후 11:49] 바로 대학교로 보낸다음에
[] [오후 11:49] 전공 시키면 되잖아
[친구] [오후 11:49] 김나지움
[] [오후 11:49] 그럼 바꿀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도 없을텐데
[] [오후 11:49] 왜 열심히 문학이니 어쩌니 비문학이니 쓸데없는 거 시켜놓고 나중에 쓰지도 않는거
[친구] [오후 11:50] 일반교양 느낌임
[] [오후 11:50] 아 지금 기분이 메우메우 이상해서
[] [오후 11:50] 극단적인 생각밖에 안 드네
[] [오후 11:50] 그런 것도 어딘가 쓸데가 있겠지
[친구] [오후 11:50]
[친구] [오후 11:50] 쓸모 이씀
[] [오후 11:51] 가서 하던 과제 마저 하셈
[] [오후 11:51] 이제 그만 발광해야겠다
[친구] [오후 11:51] 저 이제 잘거임
[] [오후 11:51] ㅇㅇ 잘자

[친구] [오후 11:51] ㅣㅂ








2017-06-23 넋두리 2 - 왜 1학기에 이렇게 나태하게 살았을까. 내 나름대로의 분석과 합리화


간단히 얘기하자면

음 우울증과 게임과 완벽주의와 현실도피와 인내심 부족때문인것같네요

그 여러가지가 뒤섞여서 시너지가 된듯해요

1. 학교에 갈때마다 할게  많이 생긴다
2. 좀만 놀다가 하고싶다. 게임을 하거나 딴짓을 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3. 어렵지 않은 과제는 그래도 어느정도 한다. 근데 하나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다른걸 못할것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해도 안될거야'하면서 그냥 자포자기하고 논다
4. 시험에서 10점을 받든 20점을 받든 그래도 노력해야된다는 걸 알지만 예전엔 잘 하던 공부가 이젠 더이상 안된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그냥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때문에 아예 포기해버린다. '시험때 어차피 가도 거의 백지를 내거나 틀린 답만 쓸텐데 가서 뭐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예 안 간다. 시험 때 가더라도 답안 제출할때 조교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럽고 그래서 가기 더 싫다
5. 하나둘씩 과목마다 망해갈수록 다른 과목도 할 의욕이 안 나고 그냥 인생이 망한것 같고 계속 기분이 안 좋다
6. 누가 연락해도 이런 ㅂㅅ같은 상황을 얘기하기 싫고 그래서 연락두절하게 된다

뭐 그냥 엄청 웃긴 얘기죠... 자기합리화하는 것 같고.

근데 그냥 이젠 말해도 잃을 게 없는것같네요

중간에 잠깐 열심히 했었지만 그러다가도 또다시 기말때 현실도피해버려서 이젠 열심히 한 것도 기억에만 남겠네요

그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것같아요
어렸을때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는 정말 잘 하다가(물론 중간에 삼수하면서 놀던때는 제외...) 그때까지는 할만했거든요.

그런데 안그래도 어렸을때부터 물리 수학 싫어하는데 2학년부터 전공과목이 많아지니까 싫어하는 걸 해야되고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것같고...

예전엔 100만큼 노력하면 120만큼 얻었는데 이젠 100만큼 노력하면 50밖에 못 얻는 기분이라 의욕도 안 나고 자꾸 포기하게 되네요

너무 길면 다 안 읽어도 돼요 어차피 이렇게 쓰는것도 쓰다보니 제가 보려고 쓰는 게 돼버렸으니...

지금도 다음엔 잘해야지 계속 다짐하는데 막상 2학기되면 또 모르겠네요
ㅋㅋ 조별과제 있는 과목이면 그땐 같은조 하자고 안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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