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6일 목요일

조울증 일기 - 병원 가기 전 일주일 정리


  1. 계속 적성문제때문에 흔들림.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꾸역꾸역 해야되나 고민함. 운명처럼 안 되는 일이 정해져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듦. 노력하면 된다고 수없이 들었지만 해도 안 되는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듦. 기계처럼 살고 싶다. 나는 다른 진로는 택하지 못할 것이다.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멍청하게 느껴짐.
  2. 할 게 없어서 계속 한다. 하기 싫을 때마다 '그럼 뭐 할건데?'라고 계속 생각한다. 그런데도 하기 싫으니 괴롭고 우울하다. 이러다보니 자꾸 딴짓을 하고 싶다. 꼭 흥청망청 노는 일은 아니지만 돈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선 노는 일이다. 나는 오기도 없고 참 한심한 인간이다.
  3. 커리어넷에서 제공하는 진로심리검사 네 가지를 해봤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더 우울해졌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토목공학을 그만두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성향은 딱 백수되기 좋은 성향인 것 같다. 언어 능력만 좋게 나오고 나머진 다 안 좋다. 직업은 컴퓨터쪽이나 생물학쪽을 하라는데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4. 누군가가 그만두라고 하면 정말 자존심이 상하고 삶의 동력이 확 떨어진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놀고 먹다 죽는 일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5.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니 내 삶에 중요한 일은 정작 피하고 다른 데 몰두한다. 이러면 기분은 좋지만 찝찝하다. 이런 걸 아는데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데는 움직이기가 힘들다.
  6. 잠깐 작가가 되어볼까 했다가 벌어먹고 살 문제가 걱정돼서 그냥 계속 토목공학을 공부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낮게 잡고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연속된 실패를 경험한 건 잊어버리고 앞만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주어지면 공부를 안 하는 것 같다.
  7. 약을 아침 점심으로 먹으니 밤 9시정도 되면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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