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31일 수요일

조울증 일기 - 아무것도 안해도 힘든 게 말이 되냐

아무것도 안 해도 힘든 게 말이 되냐.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사람 참 바뀌기 힘들구나. 조금씩 뭔가 하고 있지만 기어가고 있다는 게 너무 힘들어.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사회성을 기르는 게 좋다는 건 안다. 그리고 취미를 만드는 것도 좋다는 것, 휴식도 필요하다는 것,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너무 힘들다. 기계처럼 살아야되는데 그것도 안 되고. 고장난 인간. 좋은 책을 읽어도 답이 안 나온다.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또 우울해진다. 내가 쪼금 노력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운동을 하면 좋다고 한다. 해본다. 근데 효과가 별로다. 외로우면 멍청해진댄다. 그렇지만 사람 만나기가 싫고 힘들다.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다. 쓰는 시간은 체크해도 좌절감과 힘든 기분만 든다. 그렇다고 하기 싫은 것도 아니다. 때려치우면 안 될 것 같다.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이 다시 꽉 막히게 안 좋다. 다른 사람한테 얘기해도 어차피 잘 모른다. 병원은 대체 얼마나 더 다녀야되는걸까. 좋아지긴 했지만, 더 나아지진 않는다. 식충이같은 인간. 아무 생각 없이 기계처럼 살고 싶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생각이 정리돼서 머리가 맑아졌으면 좋겠다. 공부하는 건 너무 개미처럼 느리다. 안 했으니까 당연하지! 그렇다고 아주 안 한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사는걸까.





약 먹고 씻고 정신질환에 대한 책을 좀 읽으니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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