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2일 토요일

일병 일기 16 - 5대기 실제 상황 / 그놈의 휴대폰 반입... / 생일 날 전쟁날 뻔 했네

2015.08.13.목
(5대기 실제 상황)
* 12:28 경 폭음 청취
* 식사 후 장 일병과 5대기 생활관에서 TV보며 잡담중이었고 대부분 선임들은 흡연장에 있었음.
* 날씨도 맑고 좋았다. 폭음 직후 탄약고 경계자들 '포탄 낙하한 것 같다'며 무전.
* 왠지 출동해야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총기함 근처에 서 있었음. 그 직후 출동 명령 무전이 옴. 후다닥 총기함 열고 총 꺼내서 단독군장 챙김. 그러고 있는데 흡연하시던 선임들 재빨리 뛰어옴.
* 우르르 뛰어가서 1층 소화기, 등짐 펌프 들고 뛰는데 체력 길러놓길 잘 했단 생각이 듦.

* BEQ 도착 : 간부들 몇 명 있고 대대장님도 자전거 타고 오심. 대대장님 개도 옴.
* 다행히 포탄 낙하는 아니고 BEQ옥상에서 뭐 떨어져서 터졌다고 함.
*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땀 많이 흘렀지만 5분 내에 출동 성공해서(3분 걸림) 뿌듯했음.
* 선임들 모두 '어제 5대기 장비들 사용법 전부 다는 몰라서 당직사령한테 털렸었는데 오늘 실전에선 제대로 된 모습 보여줬다'며 좋아함. 간부들, 대대장님께도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아 기뻤음.
* 맨날 훈련만 해서 재미없었는데 실전 상황 터지니 긴장되고 성공적으로 대처하니 기뻤다. 그래도 실제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게 좋겠지?





2015.08.22.토
(그놈의 휴대폰 반입...)
* 선임(거의 왕고) 생활관에서 몰래 휴대폰 사용하다가 간부들에게 적발.
* 얼마전에도 중대 인원 중 누군가가 사용하다 적발됐는데 봐줌. 그런데 또 누가 걸려서 간부들 많이 화남.
* 적발된 인원만 처벌하면 되는데 중대 전원 갖고 있는 전자제품(전자사전, cd 플레이어) 제출하라고 함. 써야될 때 얘기하고 쓰라고 함.
* 나는 규칙 잘 지켜왔는데 왜 나도 피해를 봐야 하는지 이해 안 됨.
  - 적발된 사람은 곧 전역할 사람이고 나는 한참 남은 상태에서, 나는 영어공부하거나 알고 싶은 게 생기면 전자사전 자주 쓰는데 왜 이렇게 돼서 공부하는데 전자기기 쓰는 사람이 엉뚱하게 피해보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 다른 사람 잘못 때문에 멀쩡한 사람이 피해보니까 괜히 반항심만 생기는 것 같다.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나도 인간인데.




2015.08.22.토
(생일 날 전쟁날 뻔 했네)
* 북한 지뢰도발 → 우리 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 → 북한이 우리한테 포 사격 → 우리가 더 많이 포 사격 → 북한이 48시간 내 확성기 방송 중단 안 하면 군사행동 하겠다 함.
  - 48시간 끝나는 날이 오늘이고, 내 생일임.
  - 원래 외박 나가서 놀려고 했는데 북한 때문에 취소됨. 다른 병사들 휴가도 취소됨.
  - 개빡쳐서 그냥 전쟁 할거면 하라고 생각함. 맨날 우리나라가 봐주기만 하는 것 같아서 더 화났고 이번한 북한 **들을 밟아주고 싶었음. 6.25때와는 상황이 정 반대.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 저녁까지 상황을 지켜봤는데 북한이 먼저 회담 제의. 우리측이 북측에 한명만 나오지 말고 다른 놈 또 나오라고 했더니 그것도 수용. 결과는 4자 회담까지 하게 됨.
* 내 생일에 전쟁나면 기분이 참 쓰레기일 것 같았는데 일단은 아닌 것 같아 다행. 사실 훼이크였고 진짜 전쟁할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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