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2일 목요일

우울증 일기 - 여전히 아무것도 하기 싫다

18.07.13.금 10am

분명 어젯밤에 '내일 할 일' 목록을 만들어놨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목록을 보니까 시작하기가 싫다. 거의 모든 일이 귀찮고 흥미가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도 하기 싫다니. 이렇게 되면 '나는 역시 게으르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이 든다. 조금만 쉬었다가 해야지. 늘 이런 식으로 미룬다. 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왜 간단한 일도 끝내기 힘든 걸까.





12pm

나같이 게으르고 무책임한 사람은 사회에서 퇴출되는 게 옳은 것 같다. 그동안 모아둔 전공책들을 보니까 헛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안 될 놈이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책값이라도 아꼈을텐데. 우울하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게 힘들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4pm

기운이 하나도 없다. 몸이 너무 무겁고 의욕이 없다. 피가 걸죽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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