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30일 월요일

우울증 일기 - 졸리고 피곤하다

18.07.31.화 4pm

졸리고 피곤하다. 직장인,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체 어떻게 버티는 걸까? 나도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너무 퇴화되어버렸다. 그래도 좋은 건 아주 게으르게 살고 있지는 않다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책임질 수 있는 일은 조금씩 천천히 하고 있다.


11pm

타이머 앱으로 내가 뭐하고 사는지 기록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순수하게 집중해서 뭘 배우거나 일한 시간이 합쳐서 다섯 시간밖에 안 된다. 나머지 다섯 시간은 그냥 어영부영 보냈다. 진짜 잉여인간이네. 노력한 게 이거라니.

아빠를 만나면 말 하기가 싫다. 왜냐하면 미안해서. 내가 이것밖에 안 되니까. 대학교는 등록금은 거의 안 내고 다니긴 했지만, 생활비는 부모님한테 받아서 써서 그 점이 걸린다. 앞으로 뭐하고 살지 걱정되지만, 그 생각을 하면 또 괴롭다. 그래서 다른 집중할 수 있는 걸 찾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