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5일 수요일

조울증 일기 - 병원 가기 전 정리

18.08.16.목 6am

다시 한 주를 정리해보자.

내가 여유시간을 쓰는 비율은
24%는 토목공학 공부
23%는 휴식
17%는 독서
15%는 일
13%는 위키백과에서 자원봉사

자는 시간은 제외하고 잡다한 일 하는 것도 제외하고 이렇다. 뭐야 매일매일 버틸 때는 몰랐지만 한 주동안 타이머를 정리하니까 생각한 것보다 괜찮게 살았네.
  1. 주요 증상
    1. 다시 전공 공부를 연습삼아 해보려고 하는데 잘 됐다가 안 됐다가 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됐다가 안 됐다가를 반복한다. 집중하는 시간이 5분 - 40분정도로 왔다갔다 한다. 목적 의식이 없고 조급한 마음뿐이다. 그냥 다시 하지 말까. 미련도 욕심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이걸 안 하면 다른 할 줄 아는 게 없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자꾸만 돌아가게 된다. 공부가 힘들 때면 다른 활동들이 쓸모없게 보인다.
    2. 그래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조금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2분동안만 집중하더라도 스스로를 칭찬해주기로 했다.
    3. 여전히 내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4. 운동을 매일 하고 있다.
    5.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바꿨는데 오랜만에 아는 사람이 그걸 보고 연락을 했다. 기분이 이상하다. 좋기도 하면서 찝찝하기도 하다. 내 이름은 거의 친구 목록의 끝 부분에 있을텐데 그걸 봤다는 것부터가 이상하다. 평소에 잘 연락도 안 하는 사람인데. 한심하게 사는 거 약올리려고 연락한건가 싶다. 적당히 응대해서 얘기를 마무리 지었다.
    6. 한달 새에 수면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조증 페이즈인가. 원래는 열 두시간씩 잤었는데 일곱 시간만 잔다.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 사이다. 언젠가는 네시 반에 일어난 적도 있다.
    7. 아침과 낮에 반복적으로 피로함.
  2. 사소한 것들
    1. 누군가와 같이 뭘 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잘 된다. 혼자 뭘 하는 건 잘 안 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