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1일 화요일

조울증 일기 - 너무 하기 싫어

18.08.22.수 6am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렇다. 물리 문제를 보면 한 문제를 풀고 나면 진이 다 빠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싫다. 아 하기 싫어. 또 운동이나 해볼까. 운동하면 좀 나아지는 것 같던데 이번에도 그런가 봐야겠다.

그리고 Habitica에서 공부 습관의 난이도를 여러 단계로 나누었다. 늘 Easy 난이도로만 모든 걸 하려 하니까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없었던 것 같다. 다음 세 단계로 나눴다.

1. Easy: 1분 공부
2. Medium: 1문제 또는 1페이지 공부
3. Hard: 25분 공부

중복은 안 되게 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한 다음 체크하고 잠깐 쉬고 계속 하고를 반복할 것이다. 잘 되면 일상적으로 해야되는 일들도 세분화하는 게 좋겠다.



7:20am

근데 이렇게 해도 집중력이 금방 끊어져버린다. 정말 적성에 안 맞는 일을 너무 억지로 하려고 하는걸까? 다른 걸 찾아야하나. 실망감이 든다.

유머 사이트도 재미 없고. 게임도 재미없다. 그러다보니 졸린다. 뭔가에 빠져들어서 하고 싶다. 나한테 맞는 일을.




10am




어렵네. 이 중에 나한테 있는 특징은 거의 없는듯...



11:20am

한 문제 푸는 데 4개 단계로 나눠서 한 단계할 때마다 한번 쉬고 다시 한 단계 하고 반복했다. 이렇게 하니까 확실히 낫네.



9pm

잠을 너무 오래 잤다. 2시간 반이나. 자고 나서 저녁 먹고 산책 겸 장보러 나갔다 왔다. 한 시간 정도 산책하니까 기분이 좋다.

생일이라고 군대 동기한테 카톡이 왔다. 페이스북 알림을 통해서 내 생일인지 알았다고 한다. 나는 걔 생일일 때 아무 말도 못했는데. 미안하다. 내년부턴 얘기해야지.



9:50pm

공부를 너무 취미삼아 하는 것 같다. 이런다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설마 나에게 맞는 일이 하나라도 없을까.

시간을 어떻게 썼나 살펴보자. 지난주 목요일부터.

34% 부모님 도움
24% 휴식
22% 토목공학
20% 기타

왜 집중해서 더 오랜 시간을 공부할 수 없는걸까. 누구나 노력하면 된다지만, 안 되는 것도 있는걸까? 아니면 내 노력이 부족한걸까. 후자겠지. 열심히 산 적 없잖아.


월간 통계를 보자.

24% 휴식
22% 부모님 도움
21% 독서
15% 토목공학
9% 위키백과 자원봉사

여전히 토목공학은 내 삶에서 후순위다. 물론 공부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일주일 통계가 22%가 됐다는 점은 그래서 희망적인 것 같다. 다들 시간을 이렇게 쓰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