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일 금요일

우울증 일기 - 일찍 일어나기, 작은 희망

18.08.04.토 6am

뭐야 나 왜 일찍 일어나지지? 예전처럼 일어나지잖아...? 근데 문제는 일어나고 한 40분정도 작업하고 나면 다시 피곤해진다는 거다.



10am

하 머리 되게 안 돌아가네. 멍해... 이유없이 피곤하다.



7pm

자꾸 집중이 안 되는데 관심 분야 다른 책좀 읽다가 하던 거 마저 해야겠다. 왜이렇게 조급한 마음이 들지? 조급해서 책 읽을 때 집중이 안 된다. 무슨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조급해질까.

집중이 안 되는 이유 또 하나는 어쩐지... 난 토론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은데 혼자서 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혼자서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9:30pm

글을 쓰는 게 좋다. 공부하면서 글 쓰는 것. 집중도 잘 되고 보람도 있다. 머릿 속에 들어가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내가 한 게 눈에 보인다는 점이 좋다.



11pm

다시 공부하고 싶다. 전공 공부. 망상이 다시 도졌나.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는다. 조증 상태인가.

만약에 나중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면, 전공 공부를 위주로 하고 취미, 자원봉사 삼아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이다. 전공 공부만 하면 너무 삭막해서 못 버틴다. 게임을 하는 것보다 스트레스 관리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은 계획에 불과하다. 내가 정말로 이대로 할 수 있는지 몇 달간 지켜볼 생각이다.

위키백과, 타이머, Habitica, 블로그를 활용하는 습관은 버리지 않을 것이다. 심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데, 걱정되는 것은 이게 쭉 유지되었으면 하는 데서 나온다. 나는 스트레스에 약하다. 쉽게 부러져버린다. 버티는 걸 잘 못한다. 지금이야 편하게 휴식기를 가지는 것이니 큰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내가 이것저것 다 해가면서 학과 공부도 한다고 친다면 아직은 버틸 자신이 별로 없다. 몇 달간 스스로 버티는 연습을 해보고, 잘 안 되면 그만두고. 잘 버텨지면 다시 돌아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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