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조울증 일기 - 다시 게을러짐

게을러진 건지, 무기력한건지 분간이 안 되지만 그렇게 됐다. 내 생각엔 게을러진 쪽이다. 부모님이 바쁘시다 보니 자연스레 다시 혼자가 됐고 그 시간을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해서 놀고 게으르게 산 것이다. 하 역시 한심한 인간.

다시 정신차려야 한다. 이렇게 살 순 없다. 병원에 다시 갔다오고 나서 오늘 하루를 다시 시작해보자. 잠도 다시 줄여야한다. 다시 12시간씩 자기 시작했다. 밥도 대충 먹고, 잘 씻지도 않고. 한 4일 동안 생활 습관이 다시 급격히 나빠졌다. 고쳐야 한다. 언제나 완벽하게 살 수는 없지만, 계속 이렇게 살진 않을 것이다.




<병원 가기 전 정리>

  1. 쪽팔리지만 친구들에게 병원다닌다는 걸 얘기해봤다. 오랜만에 끊었던 연락을 다시 하는 거라서 미안했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것 같다. 반응이 다들 위로해주어서 고마웠다.
  2. 이제 조울증이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초기에 쓰던 일기와 비교해보면 지금 확실히 나아졌다. 이전엔 무기력함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게으름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언제까지 반신반의하면서 병원에 다녀야할지 궁금하다.
  3. 규칙적으로 생활하지 않으니까 무기력함이 더 생긴다. 한 4일은 게으르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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