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0일 목요일

조울증 일기 - 집중에 대해 공감하는 것

브런치 - 집중력을 올린 지극히 개인적인 5가지 방법



최근 집중력을 올리는 데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글 하나를 읽게 됐다. 이 분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글로 적었다.

1. 집중력 부적 만들기
2. 집중력 높은 친구랑 붙어 다니기
3. 적절한 주제를 선택하기
4. 스스로 납기 정하기
5. 적절한 환경 설정


이 중에 내 성격 상 1, 2, 4, 5는 안 할 것 같다. 3번에 대해서 공감한다.

"몰입은 그냥 일어나는 게 아니라 도전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의 적절한 밸런스가 맞아야 일어나는 것이다."


도전 대 기량
By original file Oliver Beatson, translation Thomas Pusch (file Challenge vs skill.svg translated into Korean) [CC0], via Wikimedia Commons
세로축이 도전 정도, 가로축이 기량 정도이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이 생각난다. 내가 지금 하려는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가 내 기량 정도가 낮은 반면 도전 정도는 높아서가 아닐까. 그림에 따르면 나는 '불안' 상태인 것이다.

자존심 상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려는 일의 난이도를 낮추어야 하는걸까. 예전부터 날 괴롭혀온 적성에 대한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든다. 적성에 안 맞는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하니까 안 되는 것일까. 운명처럼 안 되는 게 정해져 있는걸까? 노력하면 된다고 수없이 들어왔다. 그런데도 노력해도 안 된다면? 아 생각하지 말자. 바보처럼 살자 기계처럼. 컴퓨터는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일을 하잖아. 나는 특이한 진로를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지 모른다니 정말 멍청한 일이다.

할 게 없으니 계속 한다. 하기 싫을 때마다 계속 되뇐다. 이게 없으면 살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하기 싫다. 이러니 괴롭고 우울하다.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답답하다. 자꾸 딴짓을 하고 싶다. 그게 꼭 흥청망청 노는 일은 아니나, 돈벌이가 안 되는 일이라는 점에선 노는 일이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아무리 환경과 노력이 사람을 바꾼다고 하지만 원래 모습이라는 건 바꾸기 힘든 게 아닌가 한다. 나는 오기도 없고 참 한심한 인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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