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7일 화요일

우울증 일기 - 병원 가서 뭐라고 할지 정리

18.08.08.수. 6am


  1. 꽤 회복된 것 같음.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이라 그런 것 같긴 함.
  2. 여전히 사람 만나는 것은 두렵다.
  3.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고 있는데 거의 다 읽어 가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읽으면서 위키백과에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게 많은 도움이 되는 듯. 쓸데없는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니 놀랍다. 목적 의식을 갖고 읽어서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편집 분쟁때문에 읽는 책임. 하루에 책만 8시간 정도 읽고 일은 1시간에서 2시간정도 한다.
  4. 안 될거란 생각이 들면서도 다시 대학교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듦. 그래봤자 공부도 안 할거면서.
  5. 작은 행동에서 성취감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음. 특히 나같이 별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한테는.
  6. 과수면이 없어짐. 이제 하루에 6-8시간만 잔다. 아침 5시-6시 정도에 일어남. 책 읽는 데 빠져서 그런 것일수도.
  7.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 성취감도 있고 좋다. 잘 되면 점점 양을 늘려갈 것이다.
  8.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잘 하려고 하는 것보다 그냥 가벼운 마음을 먹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9. 책 읽는 게 무슨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빨리 해치우고 싶고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집중이 안 될 때가 가끔 있다. 이유없는 조급함. 바쁘게 사는 것도 아닌데 왜 여유가 없는지 이상하다.
  10. 인생 얘기를 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힘들다. 절망감, 무기력감이 온다. 흥미를 갖고 하던 일도 갑자기 누가 앞을 막아서듯이 엄두가 안 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게임을 하고 싶어진다. 2주 간은 게임을 거의 안 했다.(2주간 9시간 정도?)
  11. 내가 뭐 하고 지내는지 시간을 기록한다. 2주 동안 쓸 수 있는 시간의 30%는 책을 읽었고, 10%는 위키백과에서 자원봉사를, 20%는 집안일을 하거나 부모님을 도와주었고 20%는 휴식시간, 20%는 동영상을 보거나 그냥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했다.



6PM

나는 꼭 누구랑 뭔가 같이 한다는 느낌이 있어야지 잘 된다. 혼자 하는 건 좀 힘들다.



8pm

아 하기 싫다. 갑자기 또 왜 이러지. 너무 질려서 그러는 것 같다. 다시 공부나 해볼까. 연습이다. 연습. 열심히 살 수 있을지 연습. 모의 시험도 볼 것이다. 시험 불안증이 심하니. 조금씩이라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11pm

하 전공 공부 조금 해보려고 했는데 양도 많고 막막하다. 역시 전문가는 나같은 사람은 될 수 없을 듯. 목적의식이 없으니 집중이 안 된다. 글자가 안 읽어진다. 조급한 마음뿐이다. 왜 이럴까. 어차피 끝났는데 좀 마음편히 위키백과도 하면서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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