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1일 금요일

조울증 일기 - 그만두라니까 자존심 상한다

그만두라니까 자존심 상한다.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맥이 탁 풀리고 하기 싫어진다. 정말 그만두어야되나. 괴롭다.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걸까. 실망스럽고 그냥 놀고 먹다 죽어야되나 한다. 쉽게 했던 말이었겠지만 완전히 동력을 잃게 만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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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30일 목요일

조울증 일기 - 수면 패턴, 진로 심리 검사

약을 아침 저녁에서 아침 점심으로 바꾼 뒤 변화점

아침 저녁으로 먹을 때:
밤에 활발. 밤 12시 수면 새벽 4시 기상. 낮잠 1-2시간

현재 아침 점심으로 먹을 때:
밤에 피곤. 밤 10-12시 수면 오전 4-6시 기상. 낮잠 30분-1시간

차이가 확실히 있긴 한데 뭐가 더 좋은진 모르겠다.






커리어넷에서 제공하는 진로 심리검사를 해봤다. 토목공학 공부하는 데 너무 계속 흔들려서 만약 다른 걸로 갈아탄다면 어떤 걸 해야될지 궁금해서 해보았다. 병원에서 시킨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해봤는데 왜 이런 거 할 때마다 재밌을까. 무슨 점보는 것 같은 비슷한 기분이다.


첫 번째 검사는 진로개발준비도 검사다.




자기 이해 빼고는 딱 백수되기 좋은 점수다. 하하하


정말 끔찍하다.


두 번째는 주요능력효능감 검사



언어능력은 매우 높다. 이건 예상 했었고... 다른 것들은 백분위만 봐도 거의 형편없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판정이 '하'로 나왔다. 특히 토목공학기술자 '하' 무엇... ㅋㅋㅋ;

아 근데 왜 높은 게 없지. 우울증때문에 그런가 거라고 믿고 싶다.


뭐 하나 좋은 게 없네.

세 번째 검사는 이공계전공적합도 검사. 이번 거는 특히 결과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등학생 때 생물2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래서 흥미가 높게 나왔다.

흥미와 효능감 둘 다 높은 것은 컴퓨터 분야.




토목.... 휴... 흥미도 없지만 효능감도 없는데 계속 붙들고 있다. 백분위가 4, 3으로 나오네. 아 왜이렇게 제대로 나오는 게 없지... 슬프다.


네 번째는 직업 가치관 검사. 그래프를 보니 보수가 0이다. 딱 굶어죽기 좋은 무쓸모한 인간의 모습이다.


자율성이 높은 걸 보면 사회적 인정은 받고 싶고, 책임은 지기 싫어하는 타입의 한심한 인간이라는 결과인 듯.


물론 여태 한 검사 결과는 본인이 자의적으로 해석해선 안 되고 상담을 거쳐서 받아들여야한다고 알고 있다. 근데 그냥 재미로 해보는 것이니 알 게 뭐야


가치관을 토대로 추천하는 직업의 표이다. 다른 검사들과 겹치는 건 작가, 기자, 금융자산운용가 정도가 있는 것 같은데 정말 놀라운 건 어떻게 이공계열은 거의 없는걸까. 예상한대로인 것 같다. 대학원졸에 있는 직업들은 빼도록 하자. 난 대학원 안 갔으니까.



흠... 이건 전공별 추천 직업이다. 이 중에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검사를 하고 나니 또 흔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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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일기 - 집중에 대해 공감하는 것

브런치 - 집중력을 올린 지극히 개인적인 5가지 방법



최근 집중력을 올리는 데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글 하나를 읽게 됐다. 이 분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글로 적었다.

1. 집중력 부적 만들기
2. 집중력 높은 친구랑 붙어 다니기
3. 적절한 주제를 선택하기
4. 스스로 납기 정하기
5. 적절한 환경 설정


이 중에 내 성격 상 1, 2, 4, 5는 안 할 것 같다. 3번에 대해서 공감한다.

"몰입은 그냥 일어나는 게 아니라 도전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의 적절한 밸런스가 맞아야 일어나는 것이다."


도전 대 기량
By original file Oliver Beatson, translation Thomas Pusch (file Challenge vs skill.svg translated into Korean) [CC0], via Wikimedia Commons
세로축이 도전 정도, 가로축이 기량 정도이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이 생각난다. 내가 지금 하려는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가 내 기량 정도가 낮은 반면 도전 정도는 높아서가 아닐까. 그림에 따르면 나는 '불안' 상태인 것이다.

자존심 상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려는 일의 난이도를 낮추어야 하는걸까. 예전부터 날 괴롭혀온 적성에 대한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든다. 적성에 안 맞는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하니까 안 되는 것일까. 운명처럼 안 되는 게 정해져 있는걸까? 노력하면 된다고 수없이 들어왔다. 그런데도 노력해도 안 된다면? 아 생각하지 말자. 바보처럼 살자 기계처럼. 컴퓨터는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일을 하잖아. 나는 특이한 진로를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지 모른다니 정말 멍청한 일이다.

할 게 없으니 계속 한다. 하기 싫을 때마다 계속 되뇐다. 이게 없으면 살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하기 싫다. 이러니 괴롭고 우울하다.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답답하다. 자꾸 딴짓을 하고 싶다. 그게 꼭 흥청망청 노는 일은 아니나, 돈벌이가 안 되는 일이라는 점에선 노는 일이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아무리 환경과 노력이 사람을 바꾼다고 하지만 원래 모습이라는 건 바꾸기 힘든 게 아닌가 한다. 나는 오기도 없고 참 한심한 인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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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8일 화요일

조울증 일기 - 싫어하는 것을 집중해서 하기

18.08.29.수 3:30pm

싫어하는 것을 집중해서 오랜 시간(30분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연습을 통해 반복적으로, 단계적으로 집중 시간을 늘여나가는 것밖에 없을까? 목표 자체가 싫어하는 것을 하는 거니까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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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조울증 일기 - 마술같은 것

18.08.25.토 6am

저녁 식사 후 약을 먹던 한 4일동안 밤 12시에 자서 아침 4시 30분정도에 일어나는 기현상이 있어서 의사선생님한테 말씀드렸더니 약 먹는 시기를 바꿔보자고 했다. 아침 저녁으로 먹던 약을 아침 점심에 먹어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밤 12시에 잠이 오고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게 된다.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는 그렇다.

의학이라는 거 참 마술같이 느껴진다. 사람이 그냥 화학물질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구나. 생각해보면 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고되게 배워야 하는 전문 분야들은 다 그래 보인다. 마술같다. 어제 아빠가 도시 개발할 때 어떤 마술같은 아이디어로 하마터면 많이 들어갈뻔한 국민 혈세를 아낀 일도 그렇고. 나도 열심히 해서 전문가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조울증 일기 - 전문가란 참 멋있는 것이군

18.08.24.금 12:30pm

아빠 일 하는 거 구경갔다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지식이 있기 때문에 국민 세금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얻는 지식도 지식이지만, 많이 돌아다니고 경험하면서 얻는 지식이야말로 정말 값진 것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늘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괴롭혀왔는데 앞으로는 무식하게 희망을 가져보려고 해야겠다. 열심히 해도 안 된다면 그래도 뭔가는 그 과정에서 뭔가는 되어있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9:10pm

열심히 산 것 같은데 한 게 별로 없다. 정말로 무능한 인간이군.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조울증 일기 - 병원 가기 전 정리

18.08.23.목 5:15am

또다시 일주일을 정리해보자.


  1. 지루함을 이겨내는 게 힘들어서 운동을 해보고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잠깐 효과가 있지만, 공부에 집중하지는 못한다.
  2. 문제를 하나 풀면 진이 다 빠져서 다음 걸로 쉽게 넘어가지 못해서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았다. 너무 잘 하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공부를 했을 때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의 단계를 세 단계로 나누었다. 조금 더 오래 공부하면 더 많은 보상을 주고, 실패하더라도 조금이라도 하면 작은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했다. 이것과 더불어 위키에 내용 필기하는 수준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으로 많이 낮추었다. 이렇게 하니까 확실히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고 완벽주의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좀더 길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 잠은 밤 열 두시에 자서 새벽 네 시 반정도에 깬다. 낮잠은 한 시간 내지 두 시간을 잔다. 잠 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커피도 마시고 차도 마시고 한다.
  4. 공부하는 시간을 타이머로 재고 있는데 많이 부족해서 스스로를 좀더 밀어붙여야할 것 같다. 밀어붙여도 안 될 때는 살짝 우울하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만 할 것 같다. 적성이라는 건 잔인한 것 같다.

시간 사용
33% 부모님 일 돕기
24% 토목공학
24% 휴식
7% 위키백과 자원봉사
나머지 이것저것.

꽤 열심히 살았지만, 토목공학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늘이려고 한다. 이번 주는 부모님 일 돕는 게 많아서 어쩔 수 없긴 했다.

2018년 8월 21일 화요일

조울증 일기 - 너무 하기 싫어

18.08.22.수 6am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렇다. 물리 문제를 보면 한 문제를 풀고 나면 진이 다 빠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싫다. 아 하기 싫어. 또 운동이나 해볼까. 운동하면 좀 나아지는 것 같던데 이번에도 그런가 봐야겠다.

그리고 Habitica에서 공부 습관의 난이도를 여러 단계로 나누었다. 늘 Easy 난이도로만 모든 걸 하려 하니까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없었던 것 같다. 다음 세 단계로 나눴다.

1. Easy: 1분 공부
2. Medium: 1문제 또는 1페이지 공부
3. Hard: 25분 공부

중복은 안 되게 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한 다음 체크하고 잠깐 쉬고 계속 하고를 반복할 것이다. 잘 되면 일상적으로 해야되는 일들도 세분화하는 게 좋겠다.



7:20am

근데 이렇게 해도 집중력이 금방 끊어져버린다. 정말 적성에 안 맞는 일을 너무 억지로 하려고 하는걸까? 다른 걸 찾아야하나. 실망감이 든다.

유머 사이트도 재미 없고. 게임도 재미없다. 그러다보니 졸린다. 뭔가에 빠져들어서 하고 싶다. 나한테 맞는 일을.




10am




어렵네. 이 중에 나한테 있는 특징은 거의 없는듯...



11:20am

한 문제 푸는 데 4개 단계로 나눠서 한 단계할 때마다 한번 쉬고 다시 한 단계 하고 반복했다. 이렇게 하니까 확실히 낫네.



9pm

잠을 너무 오래 잤다. 2시간 반이나. 자고 나서 저녁 먹고 산책 겸 장보러 나갔다 왔다. 한 시간 정도 산책하니까 기분이 좋다.

생일이라고 군대 동기한테 카톡이 왔다. 페이스북 알림을 통해서 내 생일인지 알았다고 한다. 나는 걔 생일일 때 아무 말도 못했는데. 미안하다. 내년부턴 얘기해야지.



9:50pm

공부를 너무 취미삼아 하는 것 같다. 이런다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설마 나에게 맞는 일이 하나라도 없을까.

시간을 어떻게 썼나 살펴보자. 지난주 목요일부터.

34% 부모님 도움
24% 휴식
22% 토목공학
20% 기타

왜 집중해서 더 오랜 시간을 공부할 수 없는걸까. 누구나 노력하면 된다지만, 안 되는 것도 있는걸까? 아니면 내 노력이 부족한걸까. 후자겠지. 열심히 산 적 없잖아.


월간 통계를 보자.

24% 휴식
22% 부모님 도움
21% 독서
15% 토목공학
9% 위키백과 자원봉사

여전히 토목공학은 내 삶에서 후순위다. 물론 공부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일주일 통계가 22%가 됐다는 점은 그래서 희망적인 것 같다. 다들 시간을 이렇게 쓰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하다.

2018년 8월 20일 월요일

조울증 일기 - 지루함을 이겨내기

18.08.21.화 3:30pm

지루함을 이겨내는 게 힘들다. 재미있는 걸 못 찾겠다. 운동이라도 할까.

2018년 8월 16일 목요일

조울증 일기 - 새로 추가된 약이 뭐지

18.08.17.금 7:40am

4번이 새로 추가됨
  1. 동화약품 모사피드정 5.29mg. 소화기관용 약(하얀색 D-W MO 적힌 약)
  2. 바이넥스 셀릭틴캡슐 22.4mg. 정신신경용제(캡슐 연두색 노란색) http://drug.mfds.go.kr/html/bxsSearchDrugProduct.jsp?item_Seq=200400581
  3. 한국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정 1mg 정신신경용제(연두색 반쪽자리 약) http://drug.mfds.go.kr/html/bxsSearchDrugProduct.jsp?item_Seq=200808451
  4. 동광제약 인데놀정 10mg 부정맥용제(하얀색 DK 10) http://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0903

부정맥 약은 왜 준거지?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조울증 일기 - 병원 가기 전 정리

18.08.16.목 6am

다시 한 주를 정리해보자.

내가 여유시간을 쓰는 비율은
24%는 토목공학 공부
23%는 휴식
17%는 독서
15%는 일
13%는 위키백과에서 자원봉사

자는 시간은 제외하고 잡다한 일 하는 것도 제외하고 이렇다. 뭐야 매일매일 버틸 때는 몰랐지만 한 주동안 타이머를 정리하니까 생각한 것보다 괜찮게 살았네.
  1. 주요 증상
    1. 다시 전공 공부를 연습삼아 해보려고 하는데 잘 됐다가 안 됐다가 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됐다가 안 됐다가를 반복한다. 집중하는 시간이 5분 - 40분정도로 왔다갔다 한다. 목적 의식이 없고 조급한 마음뿐이다. 그냥 다시 하지 말까. 미련도 욕심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이걸 안 하면 다른 할 줄 아는 게 없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자꾸만 돌아가게 된다. 공부가 힘들 때면 다른 활동들이 쓸모없게 보인다.
    2. 그래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조금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2분동안만 집중하더라도 스스로를 칭찬해주기로 했다.
    3. 여전히 내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4. 운동을 매일 하고 있다.
    5.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바꿨는데 오랜만에 아는 사람이 그걸 보고 연락을 했다. 기분이 이상하다. 좋기도 하면서 찝찝하기도 하다. 내 이름은 거의 친구 목록의 끝 부분에 있을텐데 그걸 봤다는 것부터가 이상하다. 평소에 잘 연락도 안 하는 사람인데. 한심하게 사는 거 약올리려고 연락한건가 싶다. 적당히 응대해서 얘기를 마무리 지었다.
    6. 한달 새에 수면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조증 페이즈인가. 원래는 열 두시간씩 잤었는데 일곱 시간만 잔다.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 사이다. 언젠가는 네시 반에 일어난 적도 있다.
    7. 아침과 낮에 반복적으로 피로함.
  2. 사소한 것들
    1. 누군가와 같이 뭘 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잘 된다. 혼자 뭘 하는 건 잘 안 된다.

2018년 8월 14일 화요일

조울증 일기 - 겁나 피곤하다

18.08.15.수. 9am

겁나 피곤하다. 이제 아침인데. 차를 마셔도 졸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스트레칭해도 마찬가지다. 뭘 해야 이 상태가 없어질까.

10:25am

해결법을 알아냈다. 육체 노동을 하면 피로가 이상하게 사라진다.


10:50am

아 근데 다시 일하고 책상에 앉으면 졸리기 시작함.


1:30pm

한 문제 풀고 나면 몸이 안 움직여진다. 왜이렇게 피곤하지.




6:30pm

집중이 정말 안 돼서 아주 조금만 공부해도 보상을 줬더니 의외로 잘 된다. 예를 들어 2분만 공부해도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아주 유치한 방법이 있다. 유치하지만 효과가 좋은 게 좋다. 생각해보면 평소에 스스로를 칭찬하는 행동은 절대 한 적이 없다.



8pm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또 든다. 세상엔 얼마나 많은 무쓸모한 인간이 있을까. 죽는 게 더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겠군

2018년 8월 12일 일요일

조울증 일기 - 버티기

18.08.13.월 9:40AM

어떻게 하면 하기 싫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서 불가능한걸까? 하고 싶은 대로 살 수는 없는데 '하기 싫은 일도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하다 보면 그땐 진퇴양난인 상황이 된다. 멍하니 아무것도 안 하고 생각만 하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급한 마음이 든다. 조급한 마음이 드니까 괴롭다. 뒤쳐지는 것 같고 희망이 점점 사그라든다.



4:30pm

계속 흔들린다. 나는 비겁한 놈이다. 진로를 선택할 때 돈이 되는가 하는 점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걸 외면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뒤돌아 봤다. 쓸데없는 재능만 타고 났다. 내가 해야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지도, 잘 하지도 못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버텨야된다. 세상은 별 거 없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온 것 같다. 좋아하고 쓸모없는 일은 직업이 될 수 없다. 차라리 내가 기계였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하다.


9pm

어려운 과목은 문제 하나 풀 때마다 Habitica에서 경험치를 한번씩 주고 있다. 삶을 게임처럼 만들어주는 어플인데 좀 유치하긴 해도 효과는 좋은 것 같다. 원래는 25분 공부하면 주기로 했는데 그게 너무 어려워서 한 문제로 했더니 보람있고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2018년 8월 11일 토요일

조울증 일기 - 칭찬해야 돼

18.08.12.일 6:40am

칭찬을 해야된다. 스스로 아주 작은 일이라도 했으면 칭찬을 하고 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EBS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강형욱 훈련사가 개를 훈련하는데 인간이 보기엔 정말 사소한 행동이라도 인간이 원하는대로 개가 행동했다면 거기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작은 보상을 준다. 볼 때는 조금 유치하다고도 생각하고 웃기다고도 생각했지만, 지금 내 상황을 보니 그런 유치한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걸 하더라도 칭찬해주는 것. 예를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셔도 칭찬할 수 있는 유치함.

내 마음속에도 개가 한 마리 산다고 생각하자. 이런 식으로 흑백논리나 완벽주의를 조금 없앨 수 있는 것 같다. 못 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

Habitica를 이용해서 작은 행동이나 습관도 칭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예전에도 쓰긴 했었는데 점점 난이도를 높였었다. 그러다보니 실패했을 때 드는 자괴감도 컸다. 하지만 앞으로는 난이도를 웬만하면 올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주 작은 행동과 습관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현재는 조증 페이즈라 좀 희망에 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다.

2018년 8월 10일 금요일

우울증 일기 - 새벽 기상

18.08.11.토 4:40am

뭐지 어젯밤에 열두시에 잤는데 새벽 네시 반에 깼다. 한달 새에 수면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는 열두시간씩 잤었는데. 오늘만 특이한 거겠지.



2:40pm

다시 또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공부를 다시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 게 웃기다. 결정장애인듯.

다시 하자 다시 해. 진짜 병신인가. 내가 특별히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다른 사람들도 다 버티잖아. 굶어 죽기전에 하자. 바쁘게 사는 사람들 멋있어 보이잖아.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나을거야. 너무 힘들면 쉬어가면서 하자. 내가 관심있는 책도 읽어가면서. 전공책만 붙잡고 있었다고 공부만 하는 거 아니었잖아. 어차피 나는 선두가 될 수 없어. 그러니까 그냥 버티기만 하자.

2018년 8월 9일 목요일

우울증 일기 - 스토리 없는 것

18.08.10.금 6am


나는 스토리 없는 건 재미없어하는 스타일인가보다. 관심 주제의 책을 읽을 때는 술술 잘 읽히면서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지는 반면, 토목공학은 스토리가 없는 그냥 물질 세계의 이야기를 뚝뚝 끊어서 하는 것처럼 여겨져서 재미도 없고 집중하는 시간도 무척 짧다.

어느 정도로 집중 시간이 차이나는가 하면 토목공학 책을 읽을 때는 집중력이 10-20분인 반면 관심 주제의 책을 읽을 때는 25-110분까지 집중할 수 있다. 토목공학 공부를 하면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관심 주제의 책을 읽으면 재밌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생각을 잊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 관심 주제가 대부분 비실용적인 과목들이라는 점. 이런 부분에서 고민하게 된다. 정말 토목공학을 그만두고 다른 걸 알아보아야 하나. 아니면 실용적인 걸 배워야하기 때문에 계속 버텨야 하나. 마음같아선 그만두고 다른 걸 알아보고 싶다. 하지만 이미 발을 너무 오래 담갔고 바꾸기엔 늦었다는 생각뿐이다. 결정을 못 내리겠다.

아니면 둘 다 해야되나.


8am

인터넷을 보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하라는데, 그게 돈이 안 되면 어떻게 해야되나? 너무 무한 긍정의 메시지인 것 같다.


10am

그럼 절충해서 토목기사 위키피디언이 되면 되겠군...



7pm

난 참 쓸모없는 인간이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했던 것도 잘 안 됐다. 그러면서 미련만 갖는다.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심지어 게임도 하기 싫다. 그러면서 계속 뭐하지 하고 생각한다.



10pm

아 생각해보니까 오늘은 운동 안 했네. 저녁에 다른 책 한권 읽는데 너무 몰입해서 운동하는 걸 잊고 있었다. 아까 계속 뭐해야되지 생각하다가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흥미있는 책이나 읽었다. 운동 하루정도는 빼도 괜찮지 뭐. 너무 완벽주의적으로 살면 안 된다.



11pm

아는 사람한테 연락왔다. 누가 뭐라고 해서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꿨는데 그걸 보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내 이름은 분명 목록의 거의 아래쪽에 있을텐데 어떻게 본걸까. 좋기도 하면서 싫기도 하다. 눈에 띠는 게 싫다. 할 말이 별로 없어서 대충 답만 했다. 갑자기 연락하니까 되게 이상하네. 별 중요한 얘긴 안 했더라도. X된 인생 구경하러 왔나.

2018년 8월 8일 수요일

우울증 일기 - 역시나 힘들다

18.08.09.목 6am

토목공학은 나한테 너무 어렵다. 책을 다시 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된다. 다른 분야의 책은 잘 읽히는데 토목공학은 잘 안 된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봐야 하나. 아니면 아예 정말로 그만두어야 하나. 미련도 욕심인 것 같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자꾸 다시 돌아가야할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책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과목을 다룬 다른 책을 봐야겠다. 그 책은 정리 잘 되어 있으니까.


7am

아냐... 지긋지긋해. 그만둬야돼. 약해지지 말자. 안 될 놈은 걸러져야지 좋은 사회다. 갑자기 맥이 탁 풀리네. 곧잘 읽던 책들도 쓸모없게 보이고 읽기가 싫어진다. 정말 나한테 조증이 있었던 걸까.



7:50am

내가 좋아하는 건 뭔가 조사하고 진짜인지 확인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9AM

내가 먹는 약을 써보자.


  1. 동화약품 모사피드정 5.29mg. 소화기관용 약(하얀색 D-W MO 적힌 약)
  2. 바이넥스 셀릭틴캡슐 22.4mg. 정신신경용제(캡슐 연두색 노란색) http://drug.mfds.go.kr/html/bxsSearchDrugProduct.jsp?item_Seq=200400581
  3. 한국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정 1mg 정신신경용제(연두색 반쪽자리 약) http://drug.mfds.go.kr/html/bxsSearchDrugProduct.jsp?item_Seq=200808451
내일은 약간 약이 바뀔 예정.



12pm

여태 했던 성격검사 유형들. 재미로 했던 경우도 있고, 학교에서 시켜서 했던 경우도 있다.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체로 공통적으로 나오는 특성들이 있다.

2013년: ISTJ 형 -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
2016년: INFP 형 - 열정적인 중재자
2018년: INFJ-T 형 - 선의의 옹호자





8pm

하... 아니야.. 그래도 사람이 나중에 먹고 살려면 실용적인 걸 배워야지. 내 의지력이 모자란 탓이다. 너무 잘하려고 해서 그래. 조금만 참고 조금씩 조금씩 해보자.

나는 다른 사람 도와주는 걸 좋아하니까 위키백과에 토목공학 글 올리면서 공부하는 걸로 동기부여를 해보자. 그리고 토목기사 카페 눈팅하다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건 답해보자. 이런 식으로 천천히 하자. 아예 안 하는 것보단 조금씩이라도 성장하자.



9pm

그냥 생짜로 전공 이론서 보는 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니까 과목별로 토목기사 문제부터 볼지, 전공 이론서를 볼지 판단해서 하자.

2018년 8월 7일 화요일

우울증 일기 - 병원 가서 뭐라고 할지 정리

18.08.08.수. 6am


  1. 꽤 회복된 것 같음.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이라 그런 것 같긴 함.
  2. 여전히 사람 만나는 것은 두렵다.
  3.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고 있는데 거의 다 읽어 가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읽으면서 위키백과에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게 많은 도움이 되는 듯. 쓸데없는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니 놀랍다. 목적 의식을 갖고 읽어서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편집 분쟁때문에 읽는 책임. 하루에 책만 8시간 정도 읽고 일은 1시간에서 2시간정도 한다.
  4. 안 될거란 생각이 들면서도 다시 대학교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듦. 그래봤자 공부도 안 할거면서.
  5. 작은 행동에서 성취감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음. 특히 나같이 별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한테는.
  6. 과수면이 없어짐. 이제 하루에 6-8시간만 잔다. 아침 5시-6시 정도에 일어남. 책 읽는 데 빠져서 그런 것일수도.
  7.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 성취감도 있고 좋다. 잘 되면 점점 양을 늘려갈 것이다.
  8.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잘 하려고 하는 것보다 그냥 가벼운 마음을 먹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9. 책 읽는 게 무슨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빨리 해치우고 싶고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집중이 안 될 때가 가끔 있다. 이유없는 조급함. 바쁘게 사는 것도 아닌데 왜 여유가 없는지 이상하다.
  10. 인생 얘기를 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힘들다. 절망감, 무기력감이 온다. 흥미를 갖고 하던 일도 갑자기 누가 앞을 막아서듯이 엄두가 안 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게임을 하고 싶어진다. 2주 간은 게임을 거의 안 했다.(2주간 9시간 정도?)
  11. 내가 뭐 하고 지내는지 시간을 기록한다. 2주 동안 쓸 수 있는 시간의 30%는 책을 읽었고, 10%는 위키백과에서 자원봉사를, 20%는 집안일을 하거나 부모님을 도와주었고 20%는 휴식시간, 20%는 동영상을 보거나 그냥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했다.



6PM

나는 꼭 누구랑 뭔가 같이 한다는 느낌이 있어야지 잘 된다. 혼자 하는 건 좀 힘들다.



8pm

아 하기 싫다. 갑자기 또 왜 이러지. 너무 질려서 그러는 것 같다. 다시 공부나 해볼까. 연습이다. 연습. 열심히 살 수 있을지 연습. 모의 시험도 볼 것이다. 시험 불안증이 심하니. 조금씩이라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11pm

하 전공 공부 조금 해보려고 했는데 양도 많고 막막하다. 역시 전문가는 나같은 사람은 될 수 없을 듯. 목적의식이 없으니 집중이 안 된다. 글자가 안 읽어진다. 조급한 마음뿐이다. 왜 이럴까. 어차피 끝났는데 좀 마음편히 위키백과도 하면서 안 되나.

2018년 8월 6일 월요일

우울증 일기 - 꽤 회복된 것 같다

18.08.07.화 6:40am

꽤 회복된 것 같다. 물론 스트레스 상황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운이 좋다.

다른 우울증 환자들을 볼 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모르겠다. 사실 난 정상인에게도 잘 다가가지 못한다. 사회공포증이 의심된다. 의사선생님이 그렇다고 하진 않았으나, 아니라고도 하지 않았다. 비전공자인 내가 보기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또 전공자가 보기엔 모르니까 여기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하자.

정신질환자와 함께 지낼 때 필요한 기술에 대한 책이 집에 있는데, 그걸 읽어봐야하는데 다른 관심 주제가 일단 있어서 못 읽고 있다. 조만간 읽어야겠다. 지금 읽는 책은 50% 약간 넘게 읽은 상태다. 이런 게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가 이런 두꺼운 책을 반이나 보다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쓸데없는 책들 많이 읽었었는데 그것때문에 내 생활이 오히려 윤택해졌던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쓸데없는 책 읽는 게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사고방식으로 바꿔야할까.

계속 상태를 지켜보면서 이것저것 천천히 시도해봐야겠다. 잘 되면 내년 초엔 복학할 것이다.

2018년 8월 5일 일요일

우울증 일기 - 작은 성취감

18.08.06.월 7:30am

작은 행동이라도 성취감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지치고 힘들 때.

졸릴 때 자지 말고 차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습관화해야겠다.


2:40PM

졸릴 때 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조금 도움이 되는 듯.


3:20PM

가벼운 마음을 먹는 게 어려운 것이군.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자.


8:40pm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할 것이다. 샤워하기 전에. 의사 선생님이 몸을 자꾸 움직이면 우울한 기분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몇 주 전에 이야기하셨는데 이제서야 시작한다. 많이는 못 하고 점차 양을 늘려가야겠다.

2018년 8월 4일 토요일

우울증 일기 - 5:30am

18.08.05.일 5:30am

다섯시 반에 일어났다. 요 며칠 새 엄청 일찍 일어나게 된다. 원래는 거의 10시-12시 사이에 깼는데. 더위의 영향인지 아니면 우울증 증상이 나아져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일찍 일어나니까 좋다. 혼자만 깨 있는 시간이 좋다.

2018년 8월 3일 금요일

우울증 일기 - 일찍 일어나기, 작은 희망

18.08.04.토 6am

뭐야 나 왜 일찍 일어나지지? 예전처럼 일어나지잖아...? 근데 문제는 일어나고 한 40분정도 작업하고 나면 다시 피곤해진다는 거다.



10am

하 머리 되게 안 돌아가네. 멍해... 이유없이 피곤하다.



7pm

자꾸 집중이 안 되는데 관심 분야 다른 책좀 읽다가 하던 거 마저 해야겠다. 왜이렇게 조급한 마음이 들지? 조급해서 책 읽을 때 집중이 안 된다. 무슨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조급해질까.

집중이 안 되는 이유 또 하나는 어쩐지... 난 토론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은데 혼자서 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혼자서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9:30pm

글을 쓰는 게 좋다. 공부하면서 글 쓰는 것. 집중도 잘 되고 보람도 있다. 머릿 속에 들어가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내가 한 게 눈에 보인다는 점이 좋다.



11pm

다시 공부하고 싶다. 전공 공부. 망상이 다시 도졌나.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는다. 조증 상태인가.

만약에 나중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면, 전공 공부를 위주로 하고 취미, 자원봉사 삼아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이다. 전공 공부만 하면 너무 삭막해서 못 버틴다. 게임을 하는 것보다 스트레스 관리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은 계획에 불과하다. 내가 정말로 이대로 할 수 있는지 몇 달간 지켜볼 생각이다.

위키백과, 타이머, Habitica, 블로그를 활용하는 습관은 버리지 않을 것이다. 심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데, 걱정되는 것은 이게 쭉 유지되었으면 하는 데서 나온다. 나는 스트레스에 약하다. 쉽게 부러져버린다. 버티는 걸 잘 못한다. 지금이야 편하게 휴식기를 가지는 것이니 큰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내가 이것저것 다 해가면서 학과 공부도 한다고 친다면 아직은 버틸 자신이 별로 없다. 몇 달간 스스로 버티는 연습을 해보고, 잘 안 되면 그만두고. 잘 버텨지면 다시 돌아가볼 생각이다.

2018년 8월 2일 목요일

우울증 일기 - 인생 얘기가 힘듦

18.08.03.금 11am

인생 얘기를 하면 힘들다. 뭔가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 열심히 살려고 하다가도 심각한 이야기,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절망감이 심하고 무기력함이 몰려온다. 흥미를 가지고 하던 일도 갑자기 누가 앞을 막아서듯이 엄두가 안 난다. 자고 싶다. 요 며칠 새 그래도 할 수 있는 내에서 활기차게 살았는데. 갑자기 또 절벽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게임이 하고 싶어진다.


2pm

점심 먹고 나서가 제일 힘들다. 몽롱하다.


5pm

하... 조증 약이 추가되고 나서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그냥 우울증약만 먹을 땐 별로 부작용 없었는데. 불편하다.

쓸데없는 조급함이 생긴다. 책 반납일이 다음주인데 그때까지 다 못 읽을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읽고 있긴 한데 주제가 생소해서 진도가 빨리빨리 안 나간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무슨 과제나 시험도 아니니깐. 다 못 읽으면 연장, 반납했다가 또 빌리면 되지.

2018년 8월 1일 수요일

우울증 일기 - 또 일찍 일어남

18.08.02.목 6am

또 일찍 일어났다. 어제에 이어서. 이상한데. 낮에 길게 낮잠 자는 습관은 아직 남아있다. 그래도 과수면은 많이 줄어가는 건가? 긍정적인 신호다.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악마의 유혹일거다. 다시 하면 잘 하지 못할 거다. 이미 여러번 실패했고, 그만 두기로 했잖아.

중요한 일을 미루는 습관은 아직 남아있다. 피하려고 하는 것. 그게 가장 큰 문제다.



8:40am

아 근데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자버렸다. ㅎㅎ



9pm

생소한 주제의 책은 처음 읽을 때 천천히 개념을 정리하면서 읽으면 점점 뒤로 갈수록 속도가 붙는다는 걸 알았다.